"12폭 병풍 금강경 5400자 한자 한자 담았다"
"12폭 병풍 금강경 5400자 한자 한자 담았다"
  • 강민중
  • 승인 2012.11.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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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개인전 갖는 정대병 경남서협지회장
12폭 병풍으로 이뤄진 금강경에 전서로 쓰여진 5400자가 빼곡히 들어있다.

병풍 한 폭에만 반야심경 두개가 들어있는 셈이다.

흐트러질법도 한 이 많은 글자들은 한 자, 한 자 기를 뿜어내며 작가의 열의를 뽐낸다.

이 대작을 써내려간 붓의 주인은 완석(頑石)정대병 대한민국서예협회 경남지회장(이하 지회장).

이 금강경 12병풍은 오는 10일부터 16일까지 하동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정대병 지회장의 다섯번째 개인전에 소개된다.

“이번 전시에 제 서예인생, 배움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 그도 그럴것이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 한 점인 금강경의 글자수만 5400자.

특히 정제미와 곡선미가 특징인 소전으로 작업한 금강경은 글자를 쓰는 것 보다 글자를 찾아가는 작업이 훨씬 어렵하고 한다.

“글자를 쓰는 것도 힘들었지만 글자 한 자 한 자를 찾아가는 작업이 훨씬 힘들었어요. 몇 개월 동안 자전을 통해 문자를 확인하고 정성을 다해 휘호했죠. 12폭병풍 중 한폭에 반야심경 두개가 들어있는 셈인데 한폭 병풍을 하루에 적어내려가야 했어요. 쓰다가 게으름을 부려 다음날로 미루면 먹색도 달라지고 집중력도 흐려지죠. 특히 거의 다 적었는데 한자라도 틀리면 버리고 다시 써야되니 한자라도 틀리는 날은 그날을 전부 버리는 셈이에요. 한루에 한폭씩 작업했는데 실패를 거듭하면서 반년이 걸린 셈이죠.”

이번 전시에서 정 지회장은 금강경 외에도 60여점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고전을 바탕으로 작가의 심미안이 가미된 새로운 경지를 선보인다.

그는 금문에서 얻은 상형성과 비정형성을 살려낸 작품, 간독의 획일화되지 않은 변화성과 운필의 활달함을 살린표현, 필묵의 현대적인 조형성을 보여주는 현대서예작품, 왕탁의 변화무쌍한 행초에서 취득한 활달한 운필과 결구와 장법에서 변화가 많은 표현미를 보여주고 있다.

많은 그룹전과 개인전을 해 온 그지만 서예인생의 고향이라 할 수 있는 하동에서의 개인전은 처음인 만큼 부담이 될 수 밖에….

“제 고향은 삼천포인데 하동에 들어온지 30여년이 됐어요. 제2의 고향이라 할 수 있죠. 하동으로 오면서 친구도 없고 친척도 없어 오히려 작품활동에 몰두 할 수 있었어요. 공부를 하게 만들었죠. 그 노력의 결실을 검사받는 자리랄까요.”

많은 그룹전을 했지만 개인전을 해야 작가가 더욱 성장하는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도 개인전 도전을 권하는 지회장은 이번 전시외에도 후학들이 금강경에 쉽게 도전할 수 있도록 교재도 선보여 전시의 의미를 더했다.

“서예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 금강경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겁니다. 하지만 도전하기가 싶지 않아요. 저도 병풍작업에만 4~5개월이 걸렸습니다. 뭔가 쉽게 참고할만한 교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에 책을 낸 이유도 그런 맥락에서예요. 저만의 작업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책을 교재로 많은 후배 서예인들이 금강경에 도전하고 이에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의 금강경 책속에는 5400자의 글자들이 확대돼 설명과 함께 게재돼 있다.

한편 정대병 지회장은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경남도서예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현대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남도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등 공모전에서 실력을 공인받았고, 현재 한국서예협회 경남지회장으로 경남지역 서예발전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지역 대표 서예가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정대병작품 ‘송은선생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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