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돈먹는 하마 건물' 골머리
적자 누적 '돈먹는 하마 건물' 골머리
  • 김순철
  • 승인 2012.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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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진단]진주시 투자효율성 낮은 시설물 재정운용 발목잡아
진주종합경기장1
진주종합경기장


진주시가 긴축 재정운영과 예산 절감 등으로 2년 만에 채무를 절반으로 줄였지만 투자효율성이 낮은 시설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들 시설물은 전임 시장 시절 건립한 것이 대부분이지만 어쩔 수 없이 운영해야 하는 ‘계륵’ 같은 존재여서 긴축 재정 운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그렇다면 진주시 관내 투자효율성이 낮은 시설물은 어떤게 있을까.

대표적인 시설물로는 진주 종합경기장이다. 2010년 진주시가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진주종합경기장 건립비 1805억 원 중 시비를 1383억 원이나 투입했다. 연간 7억2100만원 운영비가 들어가는데 비해 수입액은 3300만원에 그쳐 매년 6억8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시는 신안동 공설운동장 보조구장을 매각, 종합경기장 건립 재원을 마련키로 했지만 현재까지 7차례나 유찰됨에 따라 시의 재정 운용에 부담을 주고 있다.

지난 2009년 개관한 진주시 대평면 대평리 소재 청동기박물관 또한 투자효율이 낮은 시설물로 꼽히고 있다. 시는 역사·문화의 산 교육장이자 천혜의 관광자원인 진양호와 진주성, 지리산과 연계된 관광지로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122억원(국비 32억원, 시비 90억원)을 투입, 청동기박물관을 지난 2009년 6월 개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억8700만원의 운영비가 들어간 반면 수입은 고작 1800만원에 불과해 투자에 비해 수익률은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평교 백로조형물의 경우도 시의 역사, 문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시 관문에 지난 2009년 시비 8억4000만원을 들여 백로·반지조형물을 건립했으나 진주IC~상평교 간 도로상에 설치돼 있어 접근이 어렵고 차량으로 스쳐 지나감에 따라 홍보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진주IC 주변 인공폭포 및 소공원 조성사업도 투자 효율성이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다.

혁신도시 건설 및 2010년 전국체전에 대비, 시 진입관문인 서진주IC 주변 경관 정비를 위해 시비 34억원을 들여 인공폭포 3209㎡, 연못 1124㎡, 소공원 5670㎡, 정자, 주차장 등을 시설했다. 그러나 인공폭포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축제 때 및 하절기만 가동하며, 주차장의 경우 인근 지역 출퇴근 카풀차량 주차장으로 활용되는데다 정자는 주차장 이용객 중 일부만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전국체전, 혁신도시 건설을 앞두고 야간 경관조성을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위해 뒤벼리 옹벽 및 뒷산 백로 조형물과 소망진산 주변 백로조형물을 설치한 것이다. 1마리당 1800만원이나 들여 백로 조형물을 조성한 이후 인근 지역 새들이 날아들지 못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하는가 하면 에너지절약을 위해 가동조차 하지 않아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밖에 지금은 무지개 동산으로 개명, 시민의 종합 문화시설로 활용하고 있는 여성웰빙센터의 경우 149억원이나 투자한 것에 비해 접근성 부족에다 곳곳에 하자가 발생, 수차례 개보수했으며, 29억원을 투자한 음악분수대 역시 일정기간만 운용돼 투자효율성이 떨어지는 시설물로 분류되고 있다.

다만, 종합경기장의 경우 MBC경남이 낙찰받고 적격자 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적자를 상당부분 보전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시 관계자는 “이같은 시설물들은 전시행정으로 지적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종합운동장의 경우 임대사업자 적격자 심사를 끝내고 계약만 남은 상태다. 따라서 원만히 계약 체결될 때는 내년부터 13억원 가량의 임대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순철기자 ksc2@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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