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수지 둑 높이기는 생명사업이다
저수지 둑 높이기는 생명사업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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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호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올해 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전국은 몸살을 앓았다. 기나긴 가뭄으로 적기에 모내기도 하지 못한 논이며 타들어가는 밭작물, 마늘과 양파의 수확량도 예년에 비해 30% 감소되었다고 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5~6월 가뭄은 농작물의 파종과 성장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한다. 이렇듯 가뭄의 가장 큰 피해는 우리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고 이마엔 주름이 더 깊어지는 것이다. 가뭄의 피해만큼이나 큰 인명과 재산의 손실을 가져오는 것이 집중호우, 태풍 등에 따른 피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강우가 일정시기에 집중이 되어 있어 가뭄에 따른 대책에 전념하다 어느 순간 호우로 인한 재산피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물관리에 대해 매우 어려운 지형여건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는 장마, 태풍, 집중호우에 대비하면서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 것인지 벌써부터 우리의 걱정은 날이 갈수록 깊어진다.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우리나라는 연간 강수량의 70% 정도가 장마철인 7~9월에 집중되고 연도별·지역별 강수량 편차가 심하다. 특히 최근에 시간당 50㎜ 이상의 집중호우와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하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물, 그 중에서도 농업용수는 국민의 먹을거리와 직결되어 있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전국의 농업용 저수지는 1만7679개로 이 저수지에 저장된 물을 이용해 영농을 하는 면적은 47만㏊에 이른다. 그 중 한국농어촌공사 전국 93개 지사에서 관리하는 저수지는 3326개소로 총 저수지 개소의 18.8%이나 수혜면적은 35만㏊로 74.1%를 차지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2009년부터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사업대상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 중 노후화로 붕괴 위험성이 있거나 홍수 및 가뭄피해가 우려되는 4대강 유역 93개소로 공사 관리 저수지의 2.9%이다. 단순히 기존 농업용 저수지의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이상기후 변화에 따라 저수량을 키워 홍수조절 능력을 향상시키고 갈수기에 부족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다기능의 농업용수 확보사업이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전국 110개(4대강 유역외 17개 포함) 저수지를 대상으로 추가 용수량 2억4000t 확보를 위해 2조7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는 11개 저수지를 대상으로 추가 용수량 2700t 확보를 위해 2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진행 중이다. 이 중 10개 지구는 현재 순조롭게 희망의 둑을 높이고 있으며 나머지 1개 지구는 착공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둑만 높이는 사업인가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용수확보는 물론 경관조성, 테마파크 조성 등 수변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내용까지 포함하고 있다. 수변개발사업은 전국적으로 26개 지구에 384억원을 투입하며 경남지역에서는 웅양, 서암, 진례, 사촌 4개 지구에 5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에 수자원 확보를 위한 기능 위주로 축조하던 저수지를 수변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쉼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농어촌의 새로운 소득원을 개발한다는 취지가 포함되어 있다. 수변공간에 조경 및 주민편의시설 등을 설치하여 관광명소로 조성하고 향토음식점, 토산품 판매장 등을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운영토록 하는 등 농어촌 주민의 소득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을 통해 저수지는 단지 농업용수를 담아두기만 하는 지금까지의 기능에서 벗어나 지역의 명소로, 생태공간으로, 주민들의 쉼터로, 놀이·문화 복합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그 중심에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가 중심적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엄준호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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