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피부 건조증
환절기 피부 건조증
  • 경남일보
  • 승인 201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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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김상운 다스림한의원장
아침 저녁으로는 아직 쌀쌀하지만 낮에는 점점 포근해지는 환절기 때에는 건강에 이상 징후가 생기기 쉬우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환절기에 나타나는 크고 작은 증상들을 일시적인 것으로 생각해 소홀히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경우 증상을 악화시켜 제2의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 나타나는 증상 중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는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이 있다. 피부 건조증은 말 그대로 피부가 건조해서 생기는 질환이다. 피부 표면에 있는 지질 부족으로 수분을 공기 중으로 빼앗겨서 피부가 건조한 상태를 말하며 대부분 가려움증을 동반하게 된다. 주로 날씨가 차고 건조할 때에 많이 발생하고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나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소아에서 잘 생기며,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주부습진 등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피부가 민감해지고 자극적인 물질이 침투하기 쉬워져서 접촉성 피부염이 잘 생길 뿐만 아니라 주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작은 흰 비늘같이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도 생기게 된다. 피부 건조가 매우 심해져서 피부염이 생기면 이를 건성 습진이라고 한다. 피부에 수분이 부족한 상태이므로 피부가 거칠고 건조하며 피부표면에 비듬처럼 하얗게 인설이 일어나게 된다. 피부가 붉어지고 갈라져서 균열이 생기기도 하며 건조한 피부에 의해 생긴 가려움증은 피부를 문지르거나 긁게 만들어서 이차적으로 상처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피부 표면의 지질 균형이 깨져서 피부 건조증을 더욱 악화시키고 다시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을 보인다. 심할 경우 피부 건조증 및 가려움증으로 인해 밤에 잠을 설치게 되고, 이로 인해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일상 생활에도 불편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건조증과 가려움증을 우리 몸의 내부와 외부의 두 가지 요인이 함께 관여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외부의 풍열(風熱)이나 풍한(風寒), 혹은 습열(濕熱)이 피부에 몰리거나, 몸 안에 풍사(風邪)가 오래 머물러 있으면서 화(火)로 변하여 진액(津液)과 혈액(血液)을 말려 피부를 영양하지 못하여 발생한다. 특히 혈(血)이 허(虛)한 노인층에서 피부까지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하여 피부건조 및 가려움증을 더 많이 느끼게 된다. 따라서 풍열(風熱), 풍한(風寒), 습열(濕熱)의 외부 원인과 혈허(血虛)로 인한 열 발생 등 내부 원인을 세심하게 파악하여 그에 맞는 한약재를 조합하여 처방하고, 침, 뜸을 병행하여 치료한다. 혈허(血虛)한 상황이 충분히 개선되고, 외부 원인이 조절되면 피부 건조증은 상당 부분 개선될 수 있다.

피부 건조증에 대한 치료의 기본은 피부 표면에 수분을 공급하고 유지하며 외부의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부 건조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이 중요하다.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를 계속 문지르거나 긁어서 생기는 상처나 이차적인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환절기 피부 가려움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첫째, 목욕이나 샤워의 횟수를 가능한 줄이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탕 안에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하고, 각질층을 억지로 제거하지 않도록 한다. 수건으로 물기를 닦을 때에도 문지르지 말고 가볍게 닦고, 목욕 후 3분이 지나면 피부 건조가 시작되므로 바로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좋고 평상시에도 주기적으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을 씻은 후에는 핸드크림을 발라 습기를 가두는 것이 좋다. 둘째, 실내온도는 너무 덥지 않게 20℃정도로 유지하며 실내에 젖은 빨래를 널거나 물수건을 놓아두거나 화초를 키워 60%정도의 적당한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셋째, 피부가 민감하므로 화학 섬유나 양모 같이 피부에 마찰이나 자극을 줄 수 있는 의복을 피해야 한다. 네째, 하루 7~8잔 정도 물을 먹어 충분히 수분 섭취를 한다. 충분한 수분섭취는 체내 순환을 도와 피부의 보습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예방을 통해 피부건조증과 가려움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건조하고 가려움이 심하거나, 피부가 트고 갈라져서 이차 감염의 우려가 있을 때는 몸의 상태에 따른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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