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단일화 룰협상 속 박-문-안 3각 신경전
야 단일화 룰협상 속 박-문-안 3각 신경전
  • 김응삼
  • 승인 2012.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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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대선을 한 달 여 앞두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 양측이 13일 야권 후보 단일화 룰 협상에 착수해 대선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조직력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문 후보 측은 “어떤 식이든 단일후보 선출에 국민들이 참여하는 길이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표의 확장성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안 후보 측은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양측의 기싸움이 최종 타결 순간까지 한치의 양보 없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두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마이웨이’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종로구 통의동에 자리잡은 한옥풍 갤러리인 류가헌에서 이뤄진 양측의 ‘상견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도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진행됐다

오전 10시27분께 먼저 도착한 조광희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 등 안 후보측 협상단은 37분께 동시에 입장한 박영선 윤호중 김기식 의원 등 문 후보측 협상단을 일어나 악수로 맞았다.

박 의원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 여망의 힘으로 오늘 우리가 여기에 왔다”며 “국민의 가슴 속에 있는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을 오늘 만남을 통해 잘 담아낼 수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이 공감하는 단일화, 국민이 참여하는 단일화, 국민이 지지하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3원칙’을 제시한 뒤 “결과만큼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두 후보가 아름다운 경쟁을 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국민이 원한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아름다운 연대, 멋진 단일화를 시작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의도 사람의 일이라 사소한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전부 무엇이 국민을 위한 길인지 생각하는 데서 나오는 차이”라며 “(양측의) 협력과 협동을 두려워 하는 사람들은 (차이를) 크게 부풀릴지도 모르겠지만, 이에 현혹되지 않고 국민 바람만 생각하며 간다는 것을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양측은 후보등록일(25∼26일) 전 단일화 성사를 위해 최대한 협상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지만 단일화의 제1원칙에 대한 시각차가 엄존해 난항이 예상된다.

야권 단일화에 대해 새누리당 박선규 대변인은 “야권 단일화는 누가 뭐래도 두 사람의 역할분담과 그에 따른 자리배분 형식으로 진행될 것이 분명하다”면서 “정치쇄신이니 국민의 뜻이니 고상한 말로 포장하지 말고 솔직하게 ‘우리는 지금 자리 나눠먹기를 논의하고 있다’고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한편 세 후보는 이날 동선을 달리하며 표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전날 전남 담양에서 1박 한 박 후보는 오전 충남 천안 농수산물시장과 공주 유구장터를 찾은 뒤오후 새로 건립된 세종시 정부청사를 둘러봤다. 문 후보는 오후 시내 전태일 재단에서 열리는 전태일 열사 42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을 잇따라 방문해 노동계 표심을 잡았고, 안 후보는 오전 중소기업중앙회 초청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오후에는 대한성공회 김성수 주교를 예방하고 남북경제협력을 주제로 한 포럼에 참석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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