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소통의 힘을 믿어라
클래식, 소통의 힘을 믿어라
  • 강민중
  • 승인 2012.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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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중 기자
진주가 낳은 한국의 차이코프스키 이상근 선생을 기리는 ‘2012 이상근 국제음악제’가 6일 간의 행사일정을 마치고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국민음악-그 영혼의 소리들’을 주제로 열린 이 음악제는 2일부터 4일까지, 9일부터 11일까지 2주에 걸쳐 주말에만 개최됐다.

이번 음악제는 동·서양의 작곡가 ‘이상근과 스메타나’의 작품세계를 조명, 많은 관람객들의 기대를 모았다. 세계적 연주자인 피아니스트 ‘필립 리차드슨’과 진주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오주영’의 공연도 음악제의 주제를 부각시켰다. 10일에는 유럽 최정상의 오케스트라 ‘불가리아 파자르지크 국립 오케스트라’를 초청, 단원 70여명 전체가 전문 독주가로서 접하기 힘든 최고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이상근 국제음악회는 홍보부족과 시민들의 관심·참여부족으로 음악인들만의 행사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리영달 이상근 기념사업회이사장은 “클래식이라는 분야가 대중들에게 다가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리는 것 같다. 올해 행사가 5회를 맞고 있는 만큼 이제는 어느 정도 지역민들 모두와 호흡해야 할 시점이라는데 공감한다”면서 “올해 행사는 대중화에 초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를 의식해서인지 이번 음악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공연내용을 선정함에 있어서 예술성을 갖추되 관객들이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대중성을 갖는 인지도가 있는 곡을 우선 배려한 듯했다. 또 관객들이 따분함과 무료함을 느끼지 않고 공연에 신선함과 호기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시민과 관객들을 위한 관람시간 배려를 위해 금·토·일에 연주일정을 배정, 지난해 연이어 열렸던 행사일정을 나눴다. 관객 접근성을 위해 지난해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경남과학기술대학교로 자리도 옮겼다. 진주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진주교까지 공군교육사령부 군악대 거리퍼레이드 공연을 비롯해 시내 곳곳에서 마련되는 프린지 공연도 신설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노력은 하되 절대 조급해서는 안된다. 클래식의 대중화, 물론 기분 좋은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는 기본적으로 걸리는 기간이 있다. 주변의 시선과 성과에 쫓겨 너무 대중화에 치중하다 보면 자칫 행사의 취지를 벗어날 수도 있고 왜곡된 클래식 문화를 전파할 수도 있다. 문화는 어느 정도 시간이 됐다고 주입되는 것이아니라 자연스럽게 다가와 대중의 마음이 열리는 상호소통의 작용이다. 시민들이 클래식을 접할 수 있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들 역시 접할 기회가 늘어간다면 자연적으로 클래식은 대중과 소통할 것이다. 클래식은 그런 소통의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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