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청 소재지 개정조례안 '갈등 풀까'
창원시청 소재지 개정조례안 '갈등 풀까'
  • 이은수
  • 승인 2012.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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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례 개정조례안 시의회 제출 의미와 전망
창원시가 통합이후 지역의 최대 현안사항인 청사소재지 선정과 관련하여 창원시의회에 ‘청사소재지 조례 개정 조례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는 비록 종전의 통합준비위원회의 안을 그대로 담은 것이기는 하나 집행부가 “마냥 미룰수만 없다”며 의회를 압박, 현안해결에 적극 나섰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할 경우 지역 갈등 해소는 물론 다른 산적한 현안 해결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박완수 시장 뿐만 아니라 배종천 시의회 의장도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청사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여야 가릴 것이 “내 곳에 유치해야 한다”며 지역별로 똘똘 뭉친 전례를 볼때 이해관계가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 통과 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제출 의미

창원시가 ‘창원시청 소재지에 관한 개정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주도권을 쥔 시의회가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자 청사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집행부가 해결을 재차 촉구하며 공을 시의회에 넘긴 셈이다.

조례안의 골자는 임시청사에 대한 규정을 빼고 시청소재지를 명문화 했다. 통합이 2년이 지난 시점에서 통준위의 그늘에서 벗어나 그 사이 변화된 민심을 반영해 독자적인 해결을 모색하자는 취지도 엿보인다.

특히 박 시장이 KBO와의 약속을 들어 야구장에 대한 입지 선정을 틈틈이 강조해 왔기 때문에 청사가 늦춰질 경우 야구장을 먼저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시는 청사 소재지 문제가 결정되면 내년에 1군리그에 진입하는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의 새 야구장 입지도 정한다는 방침이다. 창원시는 이번 정례회에서도 청사 소재지를 결정하지 못하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준공시한을 약속한 새 야구장 입지를 먼저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배종천 의장은 “전반기 의회에서 청사문제를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또다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오는 26일 전의원 간담회를 갖고 해법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의장은 도청의 마산이전과 관련해서는 “통합 청사와는 별개의 문제다. 지난 4월 용역결과가 나왔는데도 해결하지 못한 만큼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공받은 창원시의회의 선택은?

창원시의원들은 이와관련해 말을 아꼈다. 일부 의원들은 “해결이 쉽겠느냐”며 “또다시 분란이 일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시의원들이 출신 지역별로 청사 유치 문제에 대한 이견을 노출하고 있어 논란만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집행부에서 제출한 통합시 청사 조례가 통과하기까지는 넘어야 될 산이 많다.

본회의에 앞서 먼저 기획행정위원회 부터 통과해야 한다. 만약 조례가 상임위를 통과하지 못하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장동화 기획행정위원장은 “논의는 해보겠지만 처리전망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가 도청을 마산에 보내겠다고 이전 공약을 한 민감한 시점에 청사논의를 하는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대선이후 논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또한 캐스팅 보트를 쥔 진해지역 의원들의 의중도 관심거리다.

기획행정위에는 창원출신 5명, 마산출신 3명, 진해출신 2명이 포진해 있다. 진해 의원들이 유불리를 저울질할 수 도 있다. 본회의 가더라도 지역별 머리싸움 대결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재 창원과 마산 의원 숫자는 동수다. 따라서 진해출신 의원들이 어느지역의 입장에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사진설명: 김동하 창원시 균형발전국장이 15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청 소재지에 관한 개정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동하 창원시 균형발전국장
김동하 창원시 균형발전국장이 15일 창원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창원시청 소재지에 관한 개정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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