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0일 아침 승자와 패자
12월 20일 아침 승자와 패자
  • 경남일보
  • 승인 201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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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민주국가에서 선거란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경쟁이다. 12월 19일 밤중에 대선의 승자와 패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고, 20일 아침이면 새로운 대통령에 당선된 승자는 축하 속에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를 받으며 보도진의 카메라 불빛이 터지고 환호가 쏟아질 것이다. 그리고 당선의 소감을 밝히는 연설이 있을 것이다. 당선자는 승리를 했다는 그것도 승부 속에 이겼다는 기쁨에 가슴이 벅찰 것이다. 선거캠프와 측근들도 쏟아지는 축하인사를 받을 것이다. 하나 이번 대선투표에서 승자와 패자의 표 차이는 총 투표율의 51대 49라는 박빙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대선의 결과를 점치기 힘들다는 얘기다.

▶승자는 수개월간 피말리는 대선 전투에서 권력을 잡게 됐다는 성취감에 득의양양할 것이다. 그러나 승자의 선거캠프에서 승리의 1등 공신들과 친인척들이 한자리 하겠다고 기웃거리는 인사들이 몰려 들 것이 뻔하다. 말하자면 논공행상 경쟁이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당선된 순간부터 수많은 공약들을 어떻게 실현할지 걱정이 앞설 것이다. 대선 승리 못지않게 풀어야 할 현안들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당선자에겐 한 나라를 책임져야 하는 중압감이 거센 파도처럼 몰려들 수밖에 없다. 우선 경제 전문가들은 여야 대선후보의 공약을 이행하려면 100조~150조원의 돈이 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학 등록금만 절반으로 낮추려고 해도 수조원이 투입돼야 한다.

▶하나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국가적 단합을 호소하는 패자의 연설이 더 가슴을 울리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그러나 패자는 당선자가 확정된 20일 아침이면 패배의 아픔을 속으로 삭이며 눈물 머금은 패배의 승복연설이 있을 것이다. 20일 아침부터 한동안 패자는 고통스런 생활을 할 수밖에 없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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