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감 떨어진 것 같아 걱정"
신동엽 "감 떨어진 것 같아 걱정"
  • 연합뉴스
  • 승인 2012.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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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맞은 KBS ‘안녕하세요’ MC
“저는 지금까지 스스로 ‘촉’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눈치도 빠르고 나이에 비해서 사람도 잘 본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 감이 좀 떨어진 것 같아요. 이영자 씨가 진짜로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아니면 말로만 그리 이야기하는지 가늠이 안 돼요.”

오는 26일로 방송 100회를 맞는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의 MC 신동엽(41)은 자신의 고민으로 예전 같지 않은 ‘감’을 들었다.

그는 ‘안녕하세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이영자의 ‘결혼 의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그 예로 장난스레 소개했다.

18일 오후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신동엽은 “15년 전 이맘때 이영자는 자신의 손바닥 안에서 출연하는 남자 스타들을 마음껏 농락(?)했다”며 “시청자는 예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데, 그것을 파악하지 못해 고민이다. 속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1990년대 방송가를 주름잡은 신동엽·이영자 두 MC는 서울예술대학 선후배로 절친한 사이.

신동엽은 “이영자 씨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함께해왔기 때문에 장·단점을 가장 잘 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이영자 씨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진가를 잘 발휘하게 돼 좋다”고 친분을 드러냈다.

“이영자 씨는 굉장히 웃기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고유의 영역이 있죠. 다만, 성격이 워낙 급해서 말할 때 본의 아니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은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니에요. 그래서 어렸을 때 ‘생방송은 하지 마라’고 했죠. 한 가지 잘못되면 자신이 가장 큰 상처를 입으니까요. 몇 번 설화(舌禍) 사건이 있던 것도 전혀 나쁜 의도가 아니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를 옆에서 듣던 이영자는 “신동엽이 왜 나에게 말을 놓을까가 이 프로그램의 고민”이라며 “나에게 질 것 같은데, ‘맞짱’ 한 번 뜰까 고민도 했다”고 농담으로 맞받아치기도 했다.

‘안녕하세요’는 각양각색의 사연을 가진 일반인 출연자가 네 명의 MC와 함께 고민을 풀어나가는 프로그램. 때로는 가슴 뭉클하고, 때로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사연도 접했을 터.

신동엽은 가장 황당했던 사연으로 화장실 대신 음료수 병에 일을 본다는 ‘소변남’편을 들며 “자신의 치부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는데, 그런 걸 다 감수하고 출연했다”며 “이해가 안 가기는 했다”고 말했다.

3년째 대화가 끊어졌다가 방송이 끝나고서야 화해가 이뤄진 어느 부자의 사연도 뇌리에 남았다.

“아빠가 방송에서 화해의 손길을 내미는데 아들은 끝까지 거부했거든요. 방송상으로는 늘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끝나는 것만이 좋은 게 아니라서 내심 ‘이런 느낌도 괜찮겠다’고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막상 대기실에서 ‘어떻게 아빠에게 저럴 수 있을까’하고 생각이 들었죠.”

그는 “이제는 누구보다도 가깝게 지낸다고 하더라”며 “얼마 전에 아들이 군대에 갔는데 아버지가 펑펑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프로그램이 이어준 부자의 인연을 소개했다.

이어 “출연자들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이 깨닫고, 성장해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프로그램의 의의를 짚었다.

‘안녕하세요’는 지난 12일 8.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SBS ‘힐링캠프’, MBC ‘놀러와’를 제치고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경쟁 프로그램을 압도하고픈 욕심은 없을까.

“상투적인 말이지만 다른 프로그램도 잘 되고, 저희도 잘돼서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어요. 독보적으로 잘 되는 것도 좋을 것 같지만, 그것도 많은 부담을 갖게 하더라고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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