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부산시 MOU 체결 규탄"
"대한항공·부산시 MOU 체결 규탄"
  • 이웅재
  • 승인 2012.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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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의회, 항공클러스트 철회 결의안 채택
사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하 KAI)의 지분매각에 참여한 대한항공이 부산지역 항공 클러스트 조성을 위해 부산시와 MOU를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천의 여론이 들끓고 있다. 사천시의회의 규탄 결의안 채택에 이어 정만규 사천시장의 부산항공클러스터 조성 계획 철회 성명서 발표와 국회의원과 시민단체의 대책회의, 범 시민 규탄 궐기대회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사천시의회(의장 최갑현)는 지난 23 오전 11시 제165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긴급 개최, KAI 민영화 반대 및 대한항공과 부산시간 MOU 체결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해 본회의에 통과 시켰다.

사천시의회는 KAI 매각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시점에서 관련업체인 대한항공이 부산지역에 항공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하기 위해 부산시와 MOU를 체결하자 사천시에 본사를 둔 KAI를 부산의 항공클러스트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날 사천시 의회가 채택한 결의안에는 ▲부산시와 대한항공의 MOU 체결은 지자체간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방지하려는 지식경제부의 ‘항공산업 지역별·기능별 발전계획’에 정면으로 위배되므로 즉각 철회 되어야 한다 ▲대한항공이 KAI 민영화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천시를 중심으로 한 경남도는 국내 항공산업의 전국 대비 생산액의 85%, 업체수 70%, 종사자 수 80%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의 협력 업체가 민수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천과 경남의 지역 경제의 붕괴는 자명한 사실이므로, 대한항공이 KAI 민영화 우선협상 대상이 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 ▲ 경남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가 인가절차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인접한 부산에서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할 경우 중복투자로 인한 산업 집적화 저하로 인한 경쟁력 하락과 지역 업체의 유출로 국가·지역적 경제 손실이 명백하므로 대한항공과 부산시는 이러한 계획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천시의회에서 채택된 결의문은 26일 청와대와 정부, 국회, 대한항공,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경남도와 경남도의회, 경남도 내 전 시군 및 의회 등에 발송할 예정이다.

최갑현 사천시의회의장 등 의원들은 “대한항공이 부산에 항공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사천시를 비롯한 경남도의 한공산업에 직·간접으로 피해가 발생한다. 특히, 경남도는 KAI가 있는 사천시와 진주시 일원에 435만 8천㎡의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유치를 추진, 정부의 인가절차를 앞두고 있는데 차질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점에서 대한항공이 KAI를 인수하면 이중투자를 피하려고 부산 강서구의 항공클러스터로 KAI를 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되면 KAI를 중심으로 하는 경남항공 국가산업단지는 제기능을 잃게 되고, 사천시의 항공클러스터의 중장기 발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25일 ‘KAI 인수시 부산 테크센터와 유사한 규모의 투자를 사천에 할 것’이라고 알려 왔다.

이날 대한항공은 “KAI 인수에 대비해 별도의 투자·운영 계획을 준비하고 있으며, KAI 인수 확정시 사전에 준비한 비전 등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항공은 “KAI 인수 시 사천지역에 KAI 특성에 맞춰 투자하고, 경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에 부응하는 규모의 투자를 통해 사천지역 항공산업 발전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아울러 KAI 투자를 기반으로 사천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가 항공 산업 도약을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대한항공은 KAI 인수시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를 인수한 이후 양사를 별도 운영하는 것과 KAI를 별도 분리 운영하겠다“며 ”KAI와 부산 테크센터는 상호간 경쟁과 협력을 기반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천/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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