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포기하지 마
절대 포기하지 마
  • 경남일보
  • 승인 2012.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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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원 (한국폴리텍대학 창원캠퍼스 교수)
‘포기하지 마’(D’ont give up)와 ‘절대 포기하지 마’(Never give up)는 생사의 갈림길에서는 영향력이 전혀 다르다. 보통 사람들은 ‘포기하지 마’를 사용하지만 유능한 코치는 ‘절대 포기하지 마’를 사용한다. 포기는 마약처럼 중독성을 가진다. 대체로 게으른 사람들은 포기하고 되는 대로 사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한다. 그러나 한번만 그 포기를 극복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눈앞에서 버스가 출발해도 뛰지 않고 차라리 다음 버스를 기다리는 어느 청년이 있었다. 어느 날 검정 볼펜 한 자루를 들고 시험장에 갔는데 이게 웬일, 볼펜을 살펴보니 잉크가 아주 조금 남아 있었다. 논술형으로 작성해야 할 문제가 많았기에 이 볼펜으로는 얼마나 버틸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시험은 이미 시작되었고 하는 수 없이 답안을 작성해 나갔다. 한편으로는 잉크가 빨리 바닥이 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래야 시험을 망쳐도 변명할 수 있을 테니까. 그러나 잉크는 끝까지 바닥나지 않았다. 그날 처음으로 포기하지 않고 버텼기에 만족스러운 점수가 나왔다. 그후로 그는 버릇이 바뀌었다. 버스가 보이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기어코 잡아 탄다. 당일 아침까지 열심히 공부한 뒤에야 시험을 보는 것이었다. 이처럼 단 한번이라도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맛보면 “아! 나도 하면 되는구나” 하며 자신을 신뢰하고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얼마 전 중국 쓰촨 성 대지진 때, 13억 중국인을 울린 26세의 ‘천지앤’씨의 이야기다. 그는 잔해더미에 깔린 상태에서 “저는 강해요. 가족을 남겨 놓고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저를 걱정해 주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라도 살아 남아야 해요. 굳은 맘으로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 TV생중계 중에 기자의 노력으로 고향에서 기다리던 아내와 극적인 통화가 이뤄졌다. “여보 많은 걸 바라지는 않아요. 그저 당신과 내가 여생을 함께 행복하게 살 수만 있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마침내 6시간의 사투 끝에 건물 더미에서 탈출했지만 그는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가 죽음 앞에서 13억 중국인에게 던진 한마디는 “굳은 맘으로 결코 포기하지 마세요”그것이었다.

우리 주변에는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이 많다. 사람, 암, 영어, 다이어트 등이 있다. 포기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코치(멘토, 리더)가 필요하다. 코치는 포기자를 향해 먼저 신뢰를 주고 자신감에 찬 눈빛으로 희망을 번뜩이어야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높이다. 그가 서면 서고, 엎드리면 엎드려서라도 그의 눈을 응시하면서 ‘절대 포기하지 마’를 포기하지 않을 때까지 외쳐야 한다. 그러면 엔드 존(End zone)까지 함께 갈 수 있다. 결승점에 도착한 그는 코치를 바라보면서 의미 있는 미소를 보이게 될 것이다. “이젠 절대 포기하지 않겠어요! 이제는 견딜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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