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도시 완성에 국제공항은 필수다
항공도시 완성에 국제공항은 필수다
  • 이웅재
  • 승인 201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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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재 (취재2부 차장)
사천시의 항공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노력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일반산업단지를 미리 조성해 기업체 소요 부지를 마련키로 한데 이어 항공우주산업의 도시 이미지를 높이게 될 항공우주과학관이 올 연말 준공된다. 이 과학관은 KAI 에비에이션센터, 항공우주박물관 등과 연계해 항공을 테마로한 관광단지 조성에 일익을 맡을 예정이다.

사천시는 최근 시의회 간담회에서 종포와 용당 지구에 단계적으로 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진주시와 함께 추진중인 항공국가산단과는 달리 긴급한 상황에 대비해 미리 용지를 확보해 두겠다는 것이다. 사천시의 이러한 노력이 지난 8월 한국항공우주산업의 A320 날개하부구조물 생산공장 산청 건립 후 나왔다는 점에서 만시지탄의 감도 없지 않지만 항공산업 집적화를 위한 앞으로의 여정을 생각하면 이제라도 반길 일이다.

사실 사천시가 우리나라 항공산업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급 당장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볼때 항공산업은 경남에 약 70% 정도가 분포해 있고, 경남의 기업 중 70%가 사천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유일 완제기 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사천 소재는 항공산업의 저울추가 사천으로 기울었음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사천시는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50% 집적화의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내실이 부족한 실정이다. 항공업체의 유치가 지역 인구 증가로 나타나지 않으면서 도시발전이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생산공장을 유치한다고 해서 반드시 근무자들이 사천에 거주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제까지의 경험으로 안다. 생산공장 유치에 안주해선 인근 대도시의 위성도시 신세를 벗어날 길이 없다. 생산공장 유치의 궁극적인 목표가 사천시 발전인 만큼 인구 증가를 위한 교육과 문화, 의료 등 제반 분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시정을 가닥 잡아야 한다.

지정학적으로 볼때 사천시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항해할 수 있는 바닷길을 가지고 있고, 수도권을 2~4시간만에 연결하는 육로가 사통팔달로 발달해 있으며, 글로벌 시대를 개척할 하늘길 사천공항을 가지고 있다. 산업화를 이룰 모든 교통수단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사천공항은 항공산업의 메카 도시인 경남과 사천시에 있어 경제성과 상징성 등 무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인프라 시설이다. 정부는 미래산업의 총아인 항공산업의 비중을 2020년 세계 7위 진입으로 잡고 있다. 사천공항은 조만간 항공산업 관련 인적·물적 자원이 세계와 교류하는 창구로 조명받게 될 터다. 하지만 현재 사천공항의 기능을 보면 국내여객과 화물의 운송으로 한정돼 있으며, 이 또한 갈수록 역할이 줄어들고 있다. 사실 대체 교통수단이 발달하면서 국내선 이용이 줄어드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KTX가 개통되면 더욱 심화될 것이 분명하다.

기로에 선 사천공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작업이 시작된지 오래다. 중국의 항공사 취항을 염두에 둔 경남도와 공항공사, 사천시 등의 ‘사천공항 국제화’ 노력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두관 지사가 대선 출마 후보로 지사직을 떠난 후 제자리 걸음이다. 취항 항공사의 초기 손실에 대한 보상을 논의하는 단계에서 답보하고 있다. 항공우주산업의 메카 도시로 부상하고 있는 경남에 있어서 사천공항 국제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지방자치시대 각 지자체는 일자리 창출과 인구증가, 재정확충 등 사안에 따라 경쟁하기도 하지만 사천공항을 국제화하는 것은 이와는 달리 윈윈게임이다. 사천공항 국제화는 한정된 국내 자원이 아닌 세계라는 새로운 자원을 우리의 경제권역으로 끌어들여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굴뚝없는 신성장 산업’에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다. 사천공항 국제화는 세계인을 불러 들여 경남의 각 지자체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관광산업 세계화’와 같은 맥락이다. 한해가 저물어 간다. 타이밍을 놓치면 언제 다시 기회가 올지 모른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간절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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