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산항공산업 MOU 자진철회 옳다
대한항공 부산항공산업 MOU 자진철회 옳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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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부산시와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양해각서(MOU) 체결과 관련, 사천, 진주 등 경남지역에서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만규 사천시장은 지난 26일 사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부산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부산테크 설립 MOU를 체결한 대한항공을 겨냥해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경남도의회도 대한항공이 부산 강서지역을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키로 부산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 ‘부산 투자’ 철회를 촉구했다.

사천은 항공우주산업의 핵심 선도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중심으로 항공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우리나라 항공기 생산의 약 85%, 항공산업체의 70%, 항공산업 종사자의 약 80%가 서부경남에 집적돼 있다. 사천과 진주에 경남항공 국가산단 조성은 330만 도민들의 염원이다. 경남도는 지경부와 국토해양부에 경남항공 국가산단 조성을 건의해 놓은 상태다. 현 정부 들어 국가산단 5곳 지정에서 대구·경북은 3곳이나 지정했지만 경남은 한 곳도 없었기 때문에 사천과 진주에 경남 항공산단은 꼭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에 투자외면으로 진주를 중심으로 한 서부경남은 전국 6대 낙후지역이란 개발 사각지대의 균형발전을 고려, 지정해주는 것이 도리다.

부산시의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부산테크 설립 MOU를 체결한 것은 사천, 진주 등 경남도민의 입장에서 볼 때 찬물을 끼얹는 사태가 발생했다.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한 것은 진주시와 사천시의 항공산업 국가산단 지정을 무산시키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특히 KAI 인수에 참여한 대한항공이 부산에 항공산업 클러스트를 조성키로 하고 부산시와 MOU를 체결한 것은 지자체간 과당경쟁과 중복투자를 방지하려는 지식경제부의 항공산업 지역별·기능별 발전계획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부산시는 지난 63년 경남에서 분리될 때까지 경남과 한 뿌리였고 진주는 큰집이었다. 1925년 진주에서 경남도청을 빼앗아 간 곳이 바로 부산이다. 대한항공의 요청이 있더라도 장래 양 지역의 여러 상생차원과 우선 당장 고용창출이란 눈앞의 적은 이익보다 통 크게 과감한 양보를 촉구한다. 대한항공도 부산항공산업 클러스터 MOU 체결의 자진철회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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