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연의 수혜자다"
"사람은 자연의 수혜자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규석 (전 언론인)
국제자연보존연맹은 최근 호랑이(범)가 러시아 극동지역에 60~70마리, 중국 동북지역에 20여마리, 인도에 20여마리가 야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남한에서는 1922년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마리가 포획된 것이 최후의 기록이고 북한에서도 1960년 이후 붙잡혔다는 기록이 없다. 국제자연보존연맹은 동물원에 사육 중인 것을 포함해도 전 세계 호랑이 숫자가 300마리 정도라며 멸종위기 1급동물로 지정했다.

여우는 아시아 유럽 북아프리카에 분포하고 한국에서는 1950년대까지만 해도 비교적 흔한 짐승이었으나 1970년 이후 자취를 감추었다. 늑대도 1969년 경기도 광릉과 경북 영주에서 발견된 것이 최후의 관찰기록으로 지금 한국에서는 동물원이 아니고는 볼 수가 없게 된 동물이다.

딱따구리과에 속하는 크낙새는 1980년대까지 경기도와 북한의 황해도에서 촬영됐지만 지금은 지구상에 한 마리도 남지않은 멸종 조류다. 원앙사촌은 1964년 이후 사라져 국제 조류학계에서 현상금까지 내걸었으나 발견되지 않는 새다. 그리고 4계절을 한반도에서 보내던 텃황새는 1971년 충북 음성군에서 수컷이 사냥꾼의 총에 맞아 죽고 암놈만 남았다가 병사하여 결국 지금은 한국에서 텃황새는 사라졌다.

한국자연보존협회는 얼마 전 한국의 동식물 가운데 하늘다람쥐 사향노루 산양 참수리 솔나리 새우난초 등 300여종을 희귀 및 위기 동식물로 지정하고 정부의 보호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어떤 동식물이 이땅에서 사라지는것은 대부분 사람 때문이다. 육식동물인 호랑이는 토끼 고라니 멧돼지 등이 먹이지만 배 고프면 인가 부근까지 내려와 가축과 사람까지 해치기도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피해를 막는 정도가 아니라 모피는 방한용 장식용으로, 살과 뼈는 약으로 쓴다며 마구잡아 결국 이땅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여우는 쥐 토끼 너구리 곤충 등을 먹고 죽은 동물을 먹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직접 위해를 가하지 않는데 마구잡아 목도리로 만들었다. 결국 여우는 1950년대 쥐약 집중살포 2차피해까지 더해져 이땅에서 흔적도 없게 됐다.

희귀 식물들은 무분별한 채집으로 더욱 희귀해진다. 자연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터전이다. 사람들이 하찮게 생각하는 지렁이가 흙속에 공기를 통하게 하고 식물의 뿌리가 뻗도록 도와주고 토양에 배수가 잘되게 하는 것처럼 사람도 동식믈의 도움을 받아야 잘살 수 있다. 동식물의 균형이 무너져서는 사람이 피해를 입게 된다. 멧돼지의 횡포는 멧돼지의 천적이 이땅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사라진 동식물을 이땅에 복원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전 언론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