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진단 늦다
류마티스관절염 진단 늦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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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조사결과 10명중 3명 1년 이상 걸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0명 중 3명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유대현)는 류마티스관절염 임상연구센터(센터장 배상철)에 등록된 4540명(남 668명, 여 3872명)을 대상으로 질병 진단시기를 조사한 결과, 28%(1273명)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이 걸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27일 밝혔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몸속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해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2년 이내에 환자의 70% 정도는 관절이 손상될 정도로 치명적이다.

뼈의 손상이 진행되면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짚는 일이 힘들어진다. 또 머리감기나 손톱깎기 등 기본적인 외모 손질조차 어려워지면서 외부 활동도 꺼리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이 질환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관절 손상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1년 이상 진단이 지연된 환자들의 평균 연령(55.6세)이 1년 이내에 진단을 받은 환자들(52.7세)보다 더 높았다.

이는 상당수 고령 환자들이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을 노화에 따른 ‘골관절염’ 증상 정도로 생각한 나머지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분석이다.

그렇다고 병원에서 류마티스관절염 진단이 쉬운 것만은 아니다. 보통 류마티스관절염은 혈청 검사를 통해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가 양성인지를 보는데, 진단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활막염의 유무다. 여기에 침범된 관절의 분포, 개수, 증상이 있었던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류마티스인자나 항CCP항체가 양성이라고 해서 꼭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음성이라고 해서 없는 것도 아니어서 전체적으로 임상증상과 징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학회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천37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236명)가 혈청검사에서 음성이었다. 하지만 뼈의 손상 정도를 검사한 결과에서는 혈청 음성환자의 83.2%(104명)가 이미 손상이 진행중인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최종 진단됐다.

때문에 혈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환자들은 최종 진단시기도 약 7개월가량 더 늦어진 것으로 학회는 분석했다.

학회 심승철 홍보이사(을지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는 “혈액 검사에서 음성인데도 뼈 손상이 진행된다면 질병의 활성도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류마티스관절염 여부를 조기 진단하고 적극적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찬범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은 진단이 늦어질수록 관절손상 및 기능장애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면서 “이 질환은 조기에 진단받지 못하면 치료를 통해 증상이 없어져도 기능장애는 남아있을 수 있는 만큼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

류마티스관절염2
뼈의 손상이 진행되면 주먹을 쥐는 일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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