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遺産)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遺産)
  • 경남일보
  • 승인 2012.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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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희 (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평소 필자는 유산(遺産)이라는 단어에 대해 고민이나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오천년 유구한 역사를 지닌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화유산에 대해 조금씩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특히 과거 이웃 나라의 빈번한 침략과 미국을 포함해 유럽의 여러 강대국들이 강탈해감으로써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외국의 유명한 박물관에서나 만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끔 방송매체를 통해 우리의 유산을 보유한 일부 국가에서 한국으로 ‘반환을 한다’, ‘안한다’가 주요 쟁점으로 대두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과 비통한 감정이 북받쳐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에 몸 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올바른 선거문화 또한 소중한 유산 중 하나임을 감히 주장하고 싶다. 대한민국의 위대한 문화유산 중에서 광복 이후 정치나 선거문화에 대해서는 위대하다는 용어를 쓰기가 민망할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후손들에게 물려줄 유산 중에서 올바른 정치문화와 깨끗한 선거문화는 그 어느 것보다도 중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선거현장을 보면 조부모님 시절에는 막걸리 몇 잔에, 부모님 시절에는 고무신이나 몇 장의 빨래비누에 소중한 투표권리를 포기하곤 했다. 지금의 우리는 어떤가. 매번 선거 때마다 발생하는 돈 봉투, 음식물 향응제공에 따른 수천만원의 과태료 부과사건 등등. 우리의 아들딸이 성인이 돼 선거권을 가지게 되면 무슨 대가로 소중한 선거권을 포기할지 걱정이 앞선다. 소중한 우리의 아들딸, 손자·손녀가 금품에 멍들지 않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가끔 선거를 앞두고 동창회, 종친회 등의 회원들로부터 종종 받는 질문이다. “이번 선거에 우리 동창이나 종친회 회원이 출마하는데, 선거비용도 많이 들고 해서 회비 등을 통해 지원하고 싶은데 후원금을 낼 수는 없는지. (결론은 외국인, 국내외의 법인 또는 단체는 정치자금 기부금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과 가까운 분들이 선거에 출마할 경우 후원금을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함께하는데, 왜 본인과 무관한 다른 후보들에게는 금품이나 음식물 등을 요구해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는 것인지. 내가 지지하는 후보자에게 깨끗한 정치자금의 기부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도록 후원하는 것이 진정 필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매번 선거 때마다 발생하는 고질병 돈 선거, 이번 대통령 선거를 기해 영원히 사라지길 바라며 진정 후손들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 무엇인지 다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홍상희·진주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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