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자원 분야의 약진
산림자원 분야의 약진
  • 경남일보
  • 승인 201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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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
수학능력시험이 끝나고 고3 수험생들은 전공을 선택하는 문제와 어느 대학에서 공부를 할 것인가에 고민이 많은 시기다. 이러한 문제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진학지도를 담당하는 선생님 또한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여러 관계되는 사람의 평생직장과도 연계되는 문제이기에 심도 있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고 또 공부하는 학문은 최근 급속도의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거의 모든 대학에서 개설하고 있는 일반적인 전공분야와는 다르게 필자와 관련되는 분야는 전국 20여개 대학밖에는 학과가 없고 또 관련 분야도 넓어 취업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이 시간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이 예견하는 향후 10년 이내에 남북통일이 이루어지면 북한의 황폐지 약 230만ha의 녹화 등에 투입되어야 할 인원은 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필요할 것이다. 과거 1960년부터 1980년대까지 20여년 동안 우리나라의 민둥산 등 약 100만ha의 면적에 녹화를 위하여 투입된 기술인력 등은 숫자로 셀 수 없이 많았다. 단순히 수치적으로만도 그 3배에 가까운 기술인력이 더 필요하게 될 것이다.

그뿐인가. 온실가스 배출권 할당거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015년이 되면 산림과 환경의 중요성은 더욱더 절실해질 것이고, 이는 취업기회와 맞닿게 된다. 특히 향후 온실가스 거래시장은 수십조 원을 넘나드는 거대시장으로 확대될 것이 예측되고 있다. 산림 관련분야의 인력이 더욱더 필요하게 된다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 되는 것이다.

산림재해가 확대되고 있는 것도 문제이다. 과거에는 산지에서 발생하던 산사태 등 산림재해가 기후변화 및 집중강우의 확대, 도시의 팽창 등으로 도시권에서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고, 이로 인해 산지재해의 예방, 복구, 복원에 대한 기술을 습득하고 있는 기술인력의 사회적 요구도는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림관련 전문기관으로는 정부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국립수목원, 각 지방의 산림환경연구원(소) 등 관련부처와 지자체의 산림과, 공원녹지과 등 공무원을 수용하는 기관도 전공자를 배출하는 대학의 수에 비해서는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일반 산림관련 법인체와 조경업체, 환경복원업체 등 관련분야도 점차 늘어가는 형편이다.

국민소득 3만달러시대에 가까워지는 시점이 되면 환경과 자연, 산림분야의 업종에 관련되는 분야가 미래산업으로 각광받는다는 사실은 독일, 일본, 스웨덴 등 이미 선진국들에서 검증된 사실이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국토의 65%에 달하는 산림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가꾸고 관리하는 데 더 많은 고급인력이 필요하다. 시기적으로도 목재가치의 상승으로 수입목재에만 의존하던 상황에서 이제는 우리 스스로 목재를 공급하는 시기가 확대되는 위치에 와 있고, 이와 관련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어 관련분야의 인력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형편에 발맞춰 입학자원도 늘어나고 또 과거보다 우수한 인력이 관련학과에 입학하고 있는 형편이다. 더욱이 국내 한 곳밖에 없던 국립수목원이 계속 증설되고 각 도에서 만드는 치유의 숲 등 요구도가 높은 필요인력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필자는 그동안 산림자원 관련분야의 발전 및 사회적 요구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 각종 산지재해의 예방, 복구로부터 건강과 웰빙을 원하는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산림당국과 지자체의 노력 그리고 소득수준의 향상으로 인한 국민의 산림관심의 증대 등이 이러한 학문분야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특히 남북통일을 대비해 북한의 황폐지 복구 녹화를 위한 기술인력의 요구는 어느 날 갑자기 폭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를 대비하여 기술력을 향상하고 또 이러한 분야의 우수인력을 배출하는 일은 관련 학과의 의무이며 바람직한 요구이기도 하다.

아전인수(我田引水)격일 수도 있으나 필자가 예견하기로는 앞으로 산림분야의 일은 더욱더 증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또 보다 우수한 인력이 이러한 일에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미래에 다가올 것이라는 무지갯빛 환상이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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