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로봇랜드 장기표류하나?
마산 로봇랜드 장기표류하나?
  • 이은수
  • 승인 201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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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진단]道 사업예산 확보 못해 1년 넘게 착공 지연
통합창원시를 상징하는 마산 로봇랜드 사업이 1년째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장기 표류할 조짐을 보이고있다.

경남도가 사업예산을 확정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전체 공사를 맡게 될 민간 울트라 컨소시엄 역시 대출약정 금액 가운데 절반 수준만 확보한 상태에서 중도 해지될 경우 이행보증금과 운영권을 경남도 등에 귀속한다는 협약서상의 이른바 ‘몰수조항’을 개선하라며 버티고 있다. 하지만 경남도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2014년 개장은 어렵게 됐다.

◇표류하는 마산 로봇랜드

마산로봇랜드 사업은 지난해 12월 기공식을 가진 후 1년여가 흘렀지만, 아직 착공식에 들어갈 기미조차 없다. 전체예산 7000억원 가운데 공공부문 예산은 2700억원 상당, 국비와 창원시 분담금은 확보되고 있지만, 문제는 경남도비다. 도 분담금1000억원 가운데 상반기까지 140억원만 확보했다. 올해 투입해야할 400여억원은 하반기 추경예산에 조차 반영하지 못하고 있어 도의 의지를 의심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전체 공사를 맡게될 민간 울트라 컨소시엄 역시 대출약정 금액 1000억원 가운데 절반 수준인 550억원만 확보한 상태다. 중도 해지될 경우 이행보증금과 운영권을 경남도 등에 귀속한다는 협약서상의 이른바 ‘몰수조항’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경남도지사가 사퇴하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민간 사업자와 정부, 창원시 사이에서 로봇랜드 사업을 이끌고 가야할 중심 축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획기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당초 예정된 2014년 4월 1차 개장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까지 돼버렸다.

◇창원시 ‘조속 추진’ 촉구

창원시는 최근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민간사업자의 대출약정서 등 미제출로 착공이 지연되는데 대해 경남도와 민간사업자에게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사업추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동안 경남도, 창원시,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은 도급계약을 위해 민간사업자와 수차례 협의를 하였으나, 민간사업자는 조건부 도급계약에 임할 것을 약속해놓고, 대출약정서 제출과 무관한 문제점을 거론하며 지금까지 계약을 지연시켜 사업추진에 차질을 가져오게 되었다.

이는 민간사업자인 울트라건설(주)컨소시엄이 1단계 민간사업비 1000억원 중 450억원에 대한 대출약정서를 제출하지 못해 도급계약을 체결하지 못하였고, 이로 인해 로봇랜드 조성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창원시의 설명이다.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국도5호선 연장 조기개설 ‘빨간불’

로봇랜드 착공 지연으로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사업 유치, 국도5호선 연장 조기개설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역발전은 물론 행정신뢰에도 큰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창원시는 로봇랜드 조성 공동사업자로서 2015년 로봇랜드 개장과 원활한 조성을 위해 창원시가 부담할 사업비 1100억원 중 455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였고, 로봇랜드 조성에 편입되는 토지와 지장물 등 1600건 중 1423건 89%를 보상 완료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경남도는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실시협약에 따라 컨소시엄 잔여구성원사 지분 변경이 불가하거나 또는 컨소시엄사가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민간사업자를 지정 취소하고, 재공모를 통한 신규사업자 모집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경남 마산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 125만9890㎡의 부지에 7000억원을 투입하여 조성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테마파크, 로봇전시관, 컨벤션센터, R&D센터, 숙박시설 등이 조성되어 연간 500여 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와 3만여명 이상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사업이다.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사진설명:마산 로봇랜드 조감도

로봇랜드 조감도
마산 로봇랜드 조감도.

경남 마산로봇랜드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원 125만9890㎡의 부지에 7000억원을 투입하여 조성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테마파크, 로봇전시관, 컨벤션센터, R&D센터, 숙박시설 등이 조성되어 연간 500여 만명 이상 관광객 유치와 3만여명 이상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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