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현상
선거현상
  • 경남일보
  • 승인 201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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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대통령 선거가 가열되면서 흑색선전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양자구도가 굳어지면서 물고 물리는 이전투구의 양상까지 보여 국민들을 피곤케 하고 있다. 우리는 출처 불명의 의혹을 제기하지 않겠다던 각 후보 진영의 다짐도 구두선에 그치고 있다.

▶흑색선전은 출처 미상의 의혹이나 선전으로 상대방에 타격을 주는 심리전이다. 우리나라도 역대 선거에서 선거일에 임박해 메가톤급 흑색선전을 퍼트려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출처가 제대로 밝혀진 적은 별로 없었다. 그것이 흑색선전의 묘한 매력인지도 모를 일이다.

▶흑색선전만큼이나 경계해야 할 것은 더마고그라는 과대한 공약이다. 표를 얻겠다는 의욕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지키지 못할 과대공약은 국민을 현혹시킬 뿐이다. 지금도 대선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지키려면 천문학적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한가지 현상은 SNS에 번지고 있는 혹스(hoax). 거짓 정보와 괴담바이러스가 널리 퍼져 나가고 있다. 양자구도에서 표의 향방이 한쪽으로 기울면 언더독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최근 키르키스스탄의 아스카르 아가예프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획책, 흑색선전과 더마고그로 선거에 당선됐지만 성난 군중들의 레몬혁명에 굴복하고 말았다. 선거 때마다 흑색선전과 더마고그, 언더독 현상이 일어나지만 그것으로 인해 당락이 바뀌어서는 안된다. 흑색선전과 더마고그,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혹스, 선거막판에 형성되는 언더독 현상을 냉철히 분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런 현상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올바른 주권행사이다. 무엇보다 바람직한 것은 각 후보 진영에서 스스로 자정하는 것이지만 기대난이니 국민들이 지혜로울 수밖에 달리 도리가 없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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