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스타, 이젠 세계무대 중심에 설 차례"
"한류스타, 이젠 세계무대 중심에 설 차례"
  • 연합뉴스
  • 승인 201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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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이전시 '에피지' 파비엥 마르텡 대표
“이제 세상의 중심은 아시아로 이동합니다. 한류스타들이 아시아에서는 이미 정상에 섰으니 이제는 다양한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무대의 중심에 설 차례입니다.”

프랑스의 배우 에이전시 에피지(EFFIGIES)의 파비엥 마르텡 대표는 이렇게 말하며 한류스타들이 유럽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르텡 대표는 명품브랜드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사진전 ‘리틀 블랙 재킷: 칼 라거펠트와 카린 로이펠드가 다시 찾은 샤넬의 클래식’의 한국 전시를 앞두고 최근 내한했다.

지난 4월 도쿄를 시작으로 뉴욕, 홍콩, 런던, 베를린 등에 이어 열리는 순회 기획전으로, 할리우드 스타 사라 제시카 파커, 커스틴 던스트, 니콜 키드먼, 우마 서먼, 키라 나이틀리 등 샤넬의 블랙 재킷을 입은 세계적인 유명인 100여 명의 사진을 선보인다. 그중에는 한류스타 송혜교(30)의 사진도 포함돼 있다.

마르텡 대표는 송혜교의 유럽 에이전트로, 칼 라거펠트와 송혜교를 연결한 주인공이다. 라거펠트는 송혜교의 사진을 4개국에서 전시회 포스터로 사용할 만큼 애착을 보였다.

그는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그간 한국영화를 통해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열린 마음을 갖고 있고 항상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유럽 영화팬들에게 김기덕, 이창동, 박찬욱 감독은 굉장히 유명합니다. 지금 한국기자랑 인터뷰해서가 아니라 진짜로 유명합니다.(웃음) 특히 프랑스의 영화팬들은 그들을 존 카사베츠나 레오 카락스 감독 등과 동급으로 높게 평가합니다. 한류스타들이 그런 유명 감독과의 작업을 통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마르텡 대표는 30년 전 모델 에이전트로 출발해 아트 디렉터를 거쳐 2002년 에피지를 설립했다. 현재 ‘피아니스트’의 애드리안 브로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하비에르 바르뎀과 모델로 활동하는 모나코 공주 샤를로트 카시라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다. 또 프랑스를 대표하는 연예인 가족인 제인 버킨-샤를로트 갱스부르 모녀의 에이전트도 지냈다.

송혜교와는 1년 전 만났다. 송혜교가 왕자웨이(王家衛) 감독과 작업하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온 것.

송혜교는 리샤오룽(李小龍)의 스승 ‘엽문’(葉問)의 일대기를 그린 왕자웨이의 신작 ‘일대종사’에서 량차오웨이(梁朝偉), 장쯔이(章子怡) 등과 작업했다.

마르텡 대표는 “앞서 거론한 한국 감독들처럼 왕자웨이와 우위썬(吳宇森) 감독도 유럽에서 아주 유명하다”며 “그들의 신작에 대한 기대가 높다. 송혜교는 내년에 왕자웨이 감독의 영화가 개봉하면 유럽에서 인지도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동화’와 ‘풀하우스’로 중화권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송혜교는 ‘일대종사’에 이어 우위썬 감독의 멜로 서사극 ‘생사련’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촬영을 마쳤다.

그는 “송혜교는 깨질듯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어 세계적으로 통할 외모이고 연기력도 훌륭하다”며 “그런 송혜교를 유럽에서 유명하게 만드는 게 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월드스타’ 싸이를 거론하면서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드높다며, 많은 한국스타가 적극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싸이는 그야말로 세계 넘버 원입니다. 대단하죠. 송혜교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다른 한류스타들도 가능성이 있을 거고요.”

오랜 세월 프랑스 모델과 배우들을 발굴하고 키워온 그는 “프랑스 스타들은 스타일이 너무나 좋지만 영어가 안 되는 등 글로벌 마켓에 대한 꿈이 별로 없다”라며 “반면 아시아 스타들은 참신하면서도 열정으로 가득 찼다. 아시아, 특히 한류스타들을 유럽과 세계시장에 소개하고 그들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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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
송혜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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