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통영소방서장)
2011년 11월부터 2월 말까지 겨울철에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 화재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인명피해도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통영소방서에서는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2012년도 겨울철 소방안전 대책을 수립해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문화 인프라 구축, 취약계층 생활안전 도모, 소방관서의 예방·대응 역량 강화, 폭설·한파 등 사전대응을 통해 대형화재 절대 방지 및 인명피해 최소화라는 지상과제를 이루고자 다음과 같은 4대전략과 그에 따른 21개 추진과제를 계획 추진 중이다.
첫째,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불조심 강조의 달 운영 둘째, 자율안전관리 능력배양을 위한 기반조성 셋째, 맞춤형 안전대책 및 국민생명 보호정책 추진 넷째, 동절기 폭설·한파 및 산불피해 방지 대응체계 강화 구축이다.
이러한 소방관서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들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염두에 두고 ‘나 하나쯤이야, 이런 것 쯤이야’하는 안전 불감증을 버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나 하나쯤이야, 이런 것 쯤이야’하는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생각이 대형사고를 키우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의 공동발표에서 언급한 깨진 유리창 이론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 부주의한 음식물 조리, 지나치기 쉬운 가스·전기 확인점검 등 겉보기에는 매우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건조한 날씨는 자연의 이치로써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화기취급에 주의하는 등 스스로가 지키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가 주위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소방관서의 노력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처럼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따르면 될 것이다. 부디 이번 겨울에는 단 하나의 생명도 재산도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김용식·통영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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