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야
사소한 것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2.12.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식 (통영소방서장)
겨울은 영화 러브스토리 명장면이 떠오르는 낭만의 계절이며 흥겨운 캐럴이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와 다가오는 새해를 여는 희망이 공존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소방관들에게 이러한 사랑과 낭만을 논하기에는 겨울은 너무나 춥고 혹독하다. 두꺼운 방화복을 입고 무거운 공기호흡기와 각종 장비를 지니고 화재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단내를 내뿜는 한여름만큼이나 겨울 또한 긴장의 고삐를 놓아서는 안 되는 시기이다.

2011년 11월부터 2월 말까지 겨울철에 발생하는 화재가 전체 화재 가운데 40%를 차지하고 인명피해도 5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이에 통영소방서에서는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2012년도 겨울철 소방안전 대책을 수립해 시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전문화 인프라 구축, 취약계층 생활안전 도모, 소방관서의 예방·대응 역량 강화, 폭설·한파 등 사전대응을 통해 대형화재 절대 방지 및 인명피해 최소화라는 지상과제를 이루고자 다음과 같은 4대전략과 그에 따른 21개 추진과제를 계획 추진 중이다.

첫째,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불조심 강조의 달 운영 둘째, 자율안전관리 능력배양을 위한 기반조성 셋째, 맞춤형 안전대책 및 국민생명 보호정책 추진 넷째, 동절기 폭설·한파 및 산불피해 방지 대응체계 강화 구축이다.

이러한 소방관서의 노력과 더불어 국민들은 화재에 대한 경각심을 염두에 두고 ‘나 하나쯤이야, 이런 것 쯤이야’하는 안전 불감증을 버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나 하나쯤이야, 이런 것 쯤이야’하는 자칫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생각이 대형사고를 키우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범죄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지 켈링의 공동발표에서 언급한 깨진 유리창 이론으로 여실히 증명됐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이론으로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큰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무심코 버리는 담배꽁초, 부주의한 음식물 조리, 지나치기 쉬운 가스·전기 확인점검 등 겉보기에는 매우 사소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결코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말한 건조한 날씨는 자연의 이치로써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화기취급에 주의하는 등 스스로가 지키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 할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가 주위의 사소한 것들에 대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소방관서의 노력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처럼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다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따르면 될 것이다. 부디 이번 겨울에는 단 하나의 생명도 재산도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김용식·통영소방서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