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이전, 재정부담 없이도 실현 가능"
"도청 이전, 재정부담 없이도 실현 가능"
  • 이은수
  • 승인 2012.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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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후보에게 듣는다<1>홍준표
오는 12월19일 치러지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중반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이 달아오르고 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 통합진보당 이병하 후보, 무소속 권영길 후보는 핵심공약을 속속 발표하며 유권자들 표심속을 파고들고 있다. 이에 본보는 유권자의 선택을 돕기위해 경남의 현안에 대한 출마 후보의 입장과 함께 주요공약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주

“신성장동력 육성해서 경남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것”

홍준표 후보는 집권여당 후보답게 힘있는 도지사론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지금은 위기의 경남상황을 헤쳐 나갈수 있는 힘있는 도시사가 필요한 때”라며 구원투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남을 혁신하기 위해 화려한 중앙정치 경력을 살려 ‘마산 도청이전’ 및 ‘진주 제2청사 건립’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남도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진해에 창원대 의과대·대학병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지금까지 30년동안 국가를 위해 일한 경험을 고향을 위해 쏟아 붙겠다. 도지사 직을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내려왔다. 경남의 미래 30년을 밝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한번 제대로 해서 경남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최근 진주·사천지역에서는 대한항공이 부산시와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MOU 체결과 관련해 반발이 거세다. 자칫 진주·사천에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후보께서 해결방안이 있는지.

▲KAI를 인수하겠다면서 동시에 부산시와 항공산업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대한항공의 이중적인 행태에 대해 최근 공개적으로 반대성명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KAI 민영화에 대한 저의 기본입장은 “투자여력이 있는 건전한 자본의 참여와 고용의 완전 승계라는 두가지 기본조건을 충족하는 민영화”입니다. 저는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정책에 대해 일관된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그것은 “발전적 민영화와 민영화의 이익이 대다수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항공우주산업의 특성상 투자여력이 충분한 건전한 민간자본의 참여가 불가피하다고 봅니다.

국가산단 지정과 관련, 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직후 정부관계자에게 MB정부임기내에 경남발전,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우주항공 국가산단 지정문제를 마무리해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 진주에 제2청사를 건립해 낙후된 서부권 발전의 구심점으로 삼겠다고 공약했는데, 중동부 지역의 반발이 없지 않다.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혀 달라.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울면 자생력 없는 낙후지역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증가합니다. 그것은 도(道) 전체의 부담일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나은 중동부 지역에도 부담이 됩니다. 투자여력이 떨어집니다. 균형발전은 상생을 위한 것입니다.

현재 진주 혁신도시의 전체 부지 분양률은 60%에도 못 미칩니다. 산학연 클러스터 부지의 분양률은 3%에 불과합니다. 그냥 두면 ‘나홀로 도시’가 됩니다. 제2청사 건립은 ‘나홀로 혁신도시’를 ‘다함께 혁신도시’로 바꿀 최선의 대안입니다. 그리고 도민화합을 바탕으로 ‘당당한 경남시대’를 준비하는, 필수적인 지역균형발전 정책입니다. 현재의 도청부지를 매각한 대금으로 구)마산지역에 본청 건립, 진주 제2청사 건립, 구)진해 의과대-대학병원 부지 확보, 도(道)부채 일부 상환이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 도청이전 공약에 대해 도민들은 기대반 우려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대선공약에도 포함되지 않았으며, 막대한 예산과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실현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구체적인 실현방안은.

▲‘도청 이전’은 국가사무가 아닙니다. 또한 국비 지원사업도 아닙니다. 대선공약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전혀 중요치 않습니다. ‘도청 이전’의 목적은 도내 균형발전, 도민화합, 의료 서비스 개선, 도 부채 상환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종합 처방’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니라 ‘도 재정의 부담’에 대한 우려일 것입니다. 누차 말씀드렸습니다만 도청이전을 위해 도의 재정에 부담을 주지는 않습니다.

먼저 도민·창원시민들의 여론을 광범위하게 수렴하겠습니다. 창원시·의회와 긴밀히 협의해서 추진하겠습니다. 경남도 의회에는 사업의 타당성과 연관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려 행정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공감을 이끌어 낸 후 추진할 계획입니다.

- 진해에 의과대학을 유치한다고 밝혔다. 현재 창원대학교는 의대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상대학교가 창원에 700병상규모의 대학병원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배치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보는데, 의과대학 유치에 대한 입장은.

▲인구대비 의과대 수, 전국 평균을 적용하면 경남에는 2.7개의 의과대가 있어야 합니다. 창원대 의과대 유치의 당위성에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창원에는 3차 의료기관이 없습니다. 경상대병원이 창원에 들어오는 것과는 별개로 진해에 창원대 의과대·대학병원을 유치하는 것이 불필요한 중복투자입니까? 경남도민에 대한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사업이라 생각합니다.

- 경남도를 비롯한 시·군 등 도내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공직자들의 청렴도 제고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공직사회의 부정·비리는 개인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구조와 관행이 근본적인 원인입니다. 평생을 부정·부패와 타협하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더구나 이 지역에서 정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메인데도 빚진데도 없습니다. 정밀하게 실태조사를 하고, ‘악순환 구조’를 타파할 수 있는 처방을 제시하겠습니다.

- 통영시 등 남부권에서는 조선산업의 침체로 인해 중소 조선업체들이 도산하는 바람에 남부권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지역경제는 물론이고, 국가 전체의 경제를 보더라도 대기업과의 상생차원에서 중소조선사들이 되살아나야 합니다. 현안인 중소조선업체 지원을 위한 선수금환급보증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에 중소조선업체와의 상생을 위한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그리고 도(道)의 해양수산 관련 조직을 국(局)으로 격상시켜 연관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 전통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위축되고 있다. 후보께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한나라당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할 때 전통시장과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해 ‘유통법’, ‘상생법’ 개정을 주도 했습니다. 그리고 중소가맹점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내리도록 했습니다. 대형마트의 영업제한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방조례에 위임할 것이 아니라 상위법인 ‘유통산업 발전법’에 관련사항을 명시적으로 규정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개정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의 취향이 이미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만으로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의 구매패턴에 맞춰가야 합니다. 편의성·가격·품질·배송시스템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습니다.

- 부산 가덕도 지역에 신공항 건설을 반대해 온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회’가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공항 위치가 가덕도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공항 위치를 놓고 경남도와 부산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후보께서 도지사에 당선된다면 이를 해결할 방안을 가지고 계신지.

▲신공항 문제는 정부가 백지상태에서 어느 지역이 더 타당성, 경제성이 있는지 검토해서 결단해야 합니다. 대형국책사업을 지방자치단체끼리 경쟁하도록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가장 적합한 곳으로 선정하고, 탈락된 곳에는 다른 국책사업을 배정해서 균형을 맞추고, 동시 발전시켜야 합니다. 선정되지 않으면 마치 그곳이 몰락하는 것처럼 해서는 안됩니다. 경남도지사가 되면 당연히 “신공항 경남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 부산시는 아직까지 남강댐 물 부산공급 계획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의 의견과 해결 방안은.

▲남강댐 용수공급은 이미 폐기된 방안입니다. 홍수방지용 지리산댐 건설 계획은 간이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중이므로 그 결론을 보고 대응하겠습니다.

- 기타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그동안 세 차례 경남의 18개 시·군을 돌아보았습니다. 경남의 위기를 실감했습니다. 대다수 서민들의 삶이 벼랑 끝에 내몰려 있습니다. 서민의 삶부터 챙기겠습니다. 경남의 미래 30년을 밝힐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대로 해서 경남을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30년동안 국가를 위해 일했습니다. 그 경험을 고향을 위해 쏟아 붙겠습니다. 도지사 직을 마지막 공직으로 생각하고 내려왔습니다. 고향에 기여하는 도지사가 될 것입니다. ‘힘있는 도지사’가 되어서 대형 국책사업과 예산을 가장 많이 가져오는 도지사가 될 것입니다. 도민들께서 저의 충정을 받아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경남도지사 홍준표 후보 약력>

1954 경남 창녕 출생(12월5일)

1972 대구 영남고졸

1977 고려대 행정학과졸

1982 사법고시(24회) 합격

1985~1995 서울·부산·광주·청주지검 검사, 법무부 특수법령과 검사

1996~1999 제15대 국회의원(서울 송파甲, 신한국당·한나라당)

1999 미국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 객원연구원

2001 제16대 국회의원(서울 동대문乙 보선, 한나라당)

2004~2008 제17대 국회의원(서울 동대문乙, 한나라당)

2005 한나라당 혁신위원장

2006~2008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2008 제18대 국회의원(서울 동대문乙, 한나라당)

2008~2009 한나라당 원내대표

2010 한나라당 서민정책특별위원장

2011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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