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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산 아래 가족 식당서 받아 든 정겨운 밥상박희운의 맛이 있는 여행 <10> 충남 공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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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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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식당 상차림1
태화식당 상차림
 
자주 만나는 후배가 갑자기 마곡사에 가고 싶단다. 마곡사는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운암리에 있는 절로, 진주에서는 거리가 좀 있는 절이다. 거리가 먼 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어디를 여행한다면 맛있는 먹거리도 있고 뭔가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정보를 수집해보니 짧은 시간이지만 공주는 백제의 옛 도읍지였으니 둘러보고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날을 잡아보기로 했다.

처음에 두 가족이 가기로 했는데 남원에서 우리와 동행을 하겠다는 벗이 있으니 즐겁다. 아침 6시 진주를 출발하여 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에서 만나기로 했으니 여유 있게 차를 달린다.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는 시시각각으로 아름다운 산수화를 연출하여 한반도가 보였다가 갑자기 아마다블람도 나타나니 내 마음 속의 온갖 것들이 멋있게 그려지고 형상화되어 다가온다. 조금 일찍 여산휴게소에 도착하여 열심히 달려오는 벗을 기다리며 휴일 아침의 편안한 분위기를 즐기는데 도착하여 손을 흔드는 모습이 멀찌감치 보인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움에 포옹하며 그간의 안부를 물으니 아이들로 편안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며 온 가족이 행복이 가득한 듯했다. 감사한 일이다. 아침식사로 콩나물해장국을 주문하여 리필까지 해가며 맛있게 먹었다. 콩나물과 밥은 계속 리필이 된다니 독자들도 참고하면 좋겠다.

이제 마곡사로 향한다. 마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이다. ‘마곡사 사적입안’의 기록에 따르면, 640년인 신라 선덕여왕 9년에 자장이 창건하였으며, 고려 명종 때인 1172년 보조국사가 중수하고, 범일이 재건하였으며, 다시 도선국사가 중수하고, 순각이 보수하였다. 조선시대에도 세조가 이 절에 들려 ‘영산전(靈山殿)’이라고 사액을 한 일이 있으며 창건 당시에는 30여 칸의 대사찰이었는데, 현재는 보물 801호인 대웅보전· 보물 802호인 대광보전· 보물 800호인 영산전· 보물 제799호인 5층석탑 및 사천왕문· 해탈문 등이 남아 있다. 포교사의 설명에 의하면 5층 석탑 위의 머리장식은 노국공주의 혼수라고 하며 이는 라마탑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풍경도 달려있다.
 
마곡사 5층 석탑
마곡사 5층 석탑


여기는 또 백범 선생 얼이 서려있다. 선생은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6년 일본군 중좌를 살해하고 살인범으로 낙인 찍혀 인천교도소에서 사형수로 복역 중 그곳을 탈옥하여 1898년 마곡사에서 은신하다가 법명을 원종이라 하여 입산 수행을 하였기에 김구 선생이 삭발했던 삭발바위가 있고 백범 솔바람 명상길도 조성되어 있다. 김구 선생이 머물다가 간 백범당이라는 건물 옆에는 김구 선생이 해방 후 1946년 여러 동지들과 이곳을 찾아와 기념식수를 한 향나무가 아직도 파랗게 자라고 있는데 백범 선생은 마곡사를 떠난 지 근 50년 만에 돌아와 대광보전 기둥에 걸려있는 주련 ‘각래관세간 유여몽중사(돌아와 세상을 보니 모든 일이 꿈만 같구나)’라는 원각경에 나오는 문구를 보고 감개무량하여 이 향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백범당에는 백범선생의 진영과 1946년 마곡사를 방문했을 때 마을 사람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는데 백범 선생 뒤로 왼쪽에는 완장을 찬 좌익이 서 있고 오른쪽에는 넥타이를 맨 우익이 서 있다. 이런 모습은 선생께서 사상보다 하나 된 조국을 더 원하였다는 마음을 그대로 읽게 하는 것이기에 마음이 숙연해진다.
 
부침개
부침개


경내를 차분하게 둘러보고 나오며 오늘 점심식사로 어떤 것을 먹을까 생각을 하며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을 생각해본다. 아~! 태화산 품속을 거닐고 있으니 태화식당이라는 상호에 마음이 끌려 들어가는데, 식당입구에서는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먹음직스럽게 부치는 전들이 맛있어 보여 침이 고인다. 메뉴를 살펴보니 표고찌개정식이 눈에 뜨여 여섯 명이 먹을 만큼의 표고찌개정식과 전을 시키니 주인이 와서 이런저런 설명을 하며 표고찌개정식과 산채비빔밥을 반씩 차려 적당량의 음식을 알아서 잘 만들어 내올 것이니 기대하란다. 곧 다양한 산채로 구성된 찬과 함께 부침개가 차려지고 주문한 표고찌개가 나와 맛을 보니 깔끔하고 시원한 것이 오늘 마곡사의 여유로움과 태화산의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어떤 지방 어느 절집 주변이던 맛이 비슷하여 식상한지 오래지만 이곳 사하촌의 식당은 먹을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곳은 평일에는 주인식구들 끼리 식당을 운영하다가 주말에는 홀 및 요리보조 아줌마가 투입되어 주말장사를 하는 곳인데도,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깨끗하며 인사도 잘하여 좋았다. 주말에는 호객하기가 바빠 좋은 서비스를 받기가 힘들지만 평일에 오면 더 좋을 듯싶다. 오가는 손님들께 인사도 하면서 드는 손님 안내하고 나는 손님 배웅도하면서 부침개를 부치니 구수한 냄새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마곡사
마곡사 사천왕문


이제 무령왕릉으로 간다. 공주는 백제의 수도였던 만큼 무령왕릉은 꼭 들려보아야 할 곳이다.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은 서로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정지산터널을 거쳐서 가는 것보다 공산성 앞에서 벽돌문 지나서 공주중학교 앞을 지나서 가는 길이 더 좋은 것 같다. 그리고 공주 시가지를 가로질러 흐르는 금강은 참 아름다운데 청벽이나 금강철교에서 바라보는 것이 좋다. 청벽에서 금강을 보려면 산림박물관을 찾아가 산 위에 있는 정자에서 내려다보면 제일 좋은데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 중 하나이다. 금강철교는 낡아서 차로는 일방통행만 가능하고 옆차선은 인도로 사용하고 있으므로 금강철교에서 금강을 감상하고 싶다면 공산성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걸어가는 것이 좋다.

충남 공주시 금성동 송산 언덕에 위치한 무령왕릉은 백제의 25대왕인 무령왕과 왕비의 묘가 있는 곳으로 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10기의 능이 밀집되어 있는데 무령왕릉은 7호분으로 5호분과 6호분의 침수를 막기 위해 배수로 공사를 하던 중 1971년에 발견되었고, 4차례의 발굴과정을 거쳐서 지금의 무령왕릉의 모습을 찾게 되었다고 한다. 경주에만 왕릉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주에도 왕릉이 있다는 것을 후손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좋을 듯하다. 함께한 사람들과 무령왕릉을 둘러싼 다른 능들을 재미있게 돌아보니 시간이 잘도 간다. 무령왕릉을 보며 역사를 이해하는 것도 좋지만 경치가 좋은 곳도 찾아보고 싶다. 금강철교와 공산성은 야경이 아름답단다. 아주 거창하고 그렇게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옛 성터와 시가지 그리고 강이 한데 모여 있는 풍경은 우리 진주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공산성 수문병 교대식
공산성 수문병 교대식


공주 시가지 전체를 보려면 연미산 정상이 좋은데 연미산은 많이 알려진 곳은 아니다. 자연비엔날레라고 다양한 조형물 있고 공주의 이름이 유래된 장소이다. 어떤 나무꾼이 연미산에서 나무를 하다가 곰에게 납치되어 결혼을 하였다. 자식을 둘이나 낳은 나무꾼이 연미산에서 내려와서 금강을 건너 도망을 치는데 곰과 자식 둘은 나무꾼을 쫓아 강을 건너다 물에 빠져죽어 곰나루라는 말이 유래되었단다. 그 후 이 지역의 이름이 곰나루→웅진→웅주→곰주→공주가 되었다고 한다. 잠시 무령왕릉과 연결통로로 10분 거리에 있는 공주박물관을 둘러보았는데 전시관은 크게 3가지로 나뉘어져 하나는 기획전시실이고 나머지는 상설전시관으로 무령왕릉실과 충청남도의 고대문화실이 있다. 이제 공산성으로 향한다.

공산성은 말 그대로 공주에 있는 산성이라는 정직한 이름의 성으로 역사는 무려 1000년! 공주의 옛 이름 웅진(곰나루)성으로 불리던 화려했던 백제의 수도를 방어하기 위해 세워진 성이다. 백제는 몰락하고 또 다른 수도였던 부여도 신라의 수도인 경주와 고구려의 수도인 평양과는 다르게 군 단위로 떨어져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지만 최근 세계대백제전이 열리면서 개발에 앞장을 서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날이 갈수록 추워지는 요즘, 추위만큼 많은 나무들의 앙상한 가지사이로 눈보라가 몰아쳐도 간간히 엉긴 초록의 잎들을 보며 지난 세월을 얘기나 하듯이 유유히 흐르는 금강을 내려다보는 것도 백미이다. 수백 년이 넘은 고목이 성을 든든하게 지키고 2시간이 넘는 산책코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며 소풍을 하면서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공주는 먹거리도 다양한데 칼국수가 유명하다고 해서 찾아보려고 애를 써니 돌아오는 길에 석장리박물관에서 신관동쪽으로 가는 길목에 궁중칼국수가 있다. 해물칼국수가 유명하고 맛도 맛이지만 금강이 보이는 곳이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고, 구시가지 주변에는 이학따로국밥이 유명하단다. 이집에서는 돼지갈비도 유명하며 좀 특이한 점은 돈가스도 만들어 낸다니 아이들과 동행하여도 다양한 식단에 취향대로 선택하여 먹을 수 있으니 좋을 것 같다. 천년고도 공주는 좀 먼 곳이라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도 하루해로는 너무 벅차다. 아직 둘러볼 곳이 많으니 언제 더 편안한 코스로 맛이 있는 여행의 독자들을 모실까한다./충무중학교 교사
공주맛길
공주맛길
궁중칼국수1
 
여산휴게소 콩나물국밥
여산휴게소 콩나물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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