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권 인구 100만 허브도시 육성하겠다"
"진주권 인구 100만 허브도시 육성하겠다"
  • 이은수
  • 승인 201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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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3> 무소속 권영길 후보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영길 후보는 사회적 약자 보호·민생 예산 확충·행정 효율성 향상의 진보적 도정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권 후보는 먼저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친환경 무상급식은 도지사와 교육감·지자체장이 공동으로 약속하고 다짐한 내용이라며, 당선되면 이를 제일 먼저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진주권에 2030년 100만 규모의 미래지향적 허브도시를 목표로, 도지사로 있을 때 이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KAI민영화 저지를 통해 진주·사천에 항공우주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경남도 제2도청 건립과 서부경남발전협의기구를 구성하고, 섬진강·남해안 해양관광 중심지 육성 등을 통해 서부경남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공약했다.

-최근 진주·사천지역에서는 대한항공이 부산시와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 MOU 체결과 관련해 반발이 거세다. 자칫 진주·사천에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후보께서 해결방안이 있는지.

▲대한항공과 부산시의 MOU 체결은 정부의 기본계획을 스스로 파기한 것이며, 전형적인 중복투자 낭비입니다. 더욱이 대한항공이 KAI 인수 부분을 모두 부산으로 가져가고, 대부분의 협력업체까지도 부산으로 이전하려 할것입니다. 결국 이렇게 된다면 항공우주산업을 키워온 사천·진주의 지역경제는 껍데기만 남고 붕괴할 것이 뻔합니다.

대한항공의 KAI 인수와 항공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반대합니다. 또한 KAI는 8조원이라는 막대한 공적자금이 들어간 국가전략기간산업으로 절대 민영화 대상이 될수 없으며, 이를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국내 항공산업의 메카인 경남을 국내 항공 산업의 중추로 육성해 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진주시와 사천시에 항공산업 국가산업단지를 반드시 조성 할 것입니다.

-통영시 등 남부권에서는 조선산업의 침체로 인해 중소 조선업체들이 도산하는 바람에 남부권 지역경제가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어떤 경우에도 조선산업 인력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도지사가 직접 나서 노사정 협의채널을 개설하고, 노사정 갈등 수습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의 졸속 매각에 절대 반대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합니다.

또한 ‘조선산업발전 전략 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역 중소조선사에 대한 실태조사부터 시작으로 긴급정책자금 지원과 회생방안부터 도출하겠습니다. 중소조선사에서 일하고 있거나, 해고된 노동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긴급 생계지원과 재고용, 취업지원 방안을 도지사가 직접 챙길 것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해양플랜트 대학원 대학교’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경남 해양플랜트 기자재 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조선·해양플랜트· 대체에너지 등으로 산업 다양화를 이뤄내고, 이에 따른 전문인력 양성 역시 경남도가 책임지고 추진하겠습니다.

-전통시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위축되고 있다. 후보께서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다면.

▲전통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근본 원인은 대기업들의 부분별한 골목상권 확장 경쟁에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 현재까지 정부는 손놓고 있고, 법원은 대형마트의 영업규제에 대해 대기업의 손을 들어 줬습니다. 또한 전통시장의 지원 방식을 하향식에서 상향식으로 전환해 각 시장이 필요한 사업을 스스로 제안할 수 있는 개선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추진할 것입니다. 아울러 노동권·환경·주민참여 등을 통한 자영소매점 및 지역상권의 경쟁력 강화 및 전문화·차별화를 통한 중소유통업의 생존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부산 가덕도 지역에 신공항 건설을 반대해 온 ‘남부권 신공항 범시·도민 추진위원회’가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신공항 위치가 가덕도로 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신공항 위치를 놓고 경남도와 부산시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갖고 계신지.

▲우선 신공항 유치를 해야 합니다. 분명히 수요와 필요가 있고, 경남의 발전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문제를 봅니다. 제가 창원과 서울을 오가면서 비행기를 자주 이용했는데, 김해공항 주변을 한번 보십시오. 허허벌판입니다. 이것은 김포공항 주변도 마찬가지입니다. 전국의 어느 공항을 가도, 그 주변은 허허벌판밖에 없습니다.

서울에서 가장 집값이 싼 지역은 김포공항 주변에 비행기 소음이 들리는 지역입니다. 공항은 각종 규제가 함께 가는 시설입니다. 주변 지역의 발전을 크게 저해하는 시설이고, 소음등 각종 공해가 없을 수 없는 시설입니다. 이것을 두고 유치경쟁이 붙은 이유에 대해 저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유치경쟁 때문이라고 봅니다. 저는 동남권 신공항을 유치할 도시에서 반드시 발생하게 될 민원과 피해를 최소화 하고, 그것에 대응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아직까지 남강댐 물 부산공급 계획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후보의 의견과 해결 방안은.

▲현재 경남과 부산 등 남강댐 물 공급 계획으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물공급이 절실한 것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물공급으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에만 손을 들어줄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우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방정부, 국토해양부, 정당,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민주적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거버넌스를 통해 갈등을 줄이고 상호 불신을 해소하여 상생의 방안을 도출하겠습니다. 그리고 부경수자원공사를 설립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물공급체계로 지자체간 분쟁해소 및 지역내 수리자치권을 확보할 것입니다.

-통합 창원시를 분리하겠다고 공약해 지역사회에 찬반이 분분하다.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 통합창원시는 주민투표를 실시하지 않은 채 통합을 실시하는 등 합당한 절차를 밟지 않았으며 주민투표를 해야 통합이든 분리든 주민들이 승복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통합 분리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

▲마산, 창원, 진해 정상화 공약을 내건 것은 통합당시 주민동의를 충분히 거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입니다. 당시 한나라당 주도로 지방의회에서 표결로 통합을 결정한 건데, 통합이후도 사안별로 몸싸움을 불사할 정도의 갈등과 대립이 계속되었습니다. 정답던 이웃이 원수지간이 되었습니다. 주민투표라는, 주민들에 대한 직접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이 모든 갈등의 요소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진주 등 서부 경남권에 경남도청 2청사와 남부권 물류전용공항을 건립하고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러한 행정타운과 산업형 네트워크 연담 도시를 만들어 서부 경남권의 인구를 100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서부경남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부경남은 창원의 기계공업과 거제의 조선산업, 또 여수, 광양의 철강석유화학 산업의 허브역할을 할 그런 지리적 위치에 있습니다. 딱 가운데 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산업기반과 행정기반이 없어서 발전이 제대로 안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진주권에 2030년 100만 규모의 미래지향적 허브도시를 구축할 것이며, 도지사로 있을 때 이 토대를 구축할 생각입니다. 또한 KAI민영화 저지를 통해 진주사천에 항공우주국가산업단지 지정을 추진해 나갈 것이며, 경남도 제2도청 건립과 서부경남발전협의기구를 구성하고, 섬진강·남해안 해양관광 중심지 육성 등을 통하여 서부경남 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무상급식을 하자는 취지는 공감하나 재정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의 무상급식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당선되면 임기가 시작되자마자 1차 추경예산안 편성을 통해 무상급식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도지사 임기가 시작되고 내년이 되면 1차 추경의 주요내용은 친환경무상급식 로드맵 완수를 위한 예산편성이 될 것입니다. 경남도와 경남교육청간에 협약된 친환경무상급식 로드맵이 완수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친환경무상급식은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서 국민들이 선택한 정책입니다. 그리고 이미 330만 도민 앞에 도지사와 교육감, 지자체장이 공동으로 여러 번 약속하고 다짐한 내용입니다. 이를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2013년도 경남도 총예산 6조 5000억원의 0.15%에 불과한 식품비 100억원을 책정할 수 없어서 그 숱한 어려움과 논란을 겪으면서 지자체, 교육청과 합의된 친환경무상급식 로드맵이 중단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돈이 없다고 아이들 밥 못 먹이겠다는 발상은 너무나 안이한 태도라 생각됩니다. 당초 프로그램대로 친환경 무상급식이 이행되도록 하겠습니다.

-기타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이번 도지사 재보궐 선거는 경남이 한국정치의 변방으로 남느냐, 아니면 시대를 교체하는 중심지로 도약하느냐를 가늠하는 중대선거입니다. 한국정치 지형의 근본변화 여부를 판단하는 가늠자가 바로 경남의 선거결과입니다. 지난 26일 진보와 개혁이 손을 잡고, 저 권영길이 야권단일후보가 되어 정치와 행정이 힘을 모아, 도민과 함께 새로운 경남을 만들 수 있는 그 위대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저 권영길은 경남 도민의 힘으로 진보도정과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 권영길은 중앙정부와 국회로부터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많이 끌어올 수 있는 도지사, 형편이 어려운 도민의 삶부터 보듬을 수 있는 도지사, 행정조직의 효율성을 높여 도민의 생활의 불편이 없도록 하는 도지사가 되겠습니다. 도민을 고객이 아닌 주인으로 모시고 오직 도민의 삶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입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권영길 후보 약력

1941년 산청 출생

경남중·경남고 졸업.

1969년 서울대 농과대 졸업

1980~1987 서울신문 파리특파원

1990년 사무전문직노조협의체 전국업종노동조합회의 의장

1993년 전국노동조합대표자회의 공동대표

1994년 우리농업지키기 국민운동본부 대표

1988~1994 언론노련 초대·2·3대위원장

1996~1997 민주노총 초대위원장

2000 민주노동당 초대 당대표 역임

1997.2002.2007 대통령후보

17·18대 국회의원 (민주노동당·창원 을)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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