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전격회동 대선판 요동칠 듯
문·안 전격회동 대선판 요동칠 듯
  • 김응삼
  • 승인 201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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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12] 安 "오늘이 중대한 분수령 될 것"
12·19 대선을 불과 D-13일 남겨놓은 가운데 6일 오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가 전격회동함에 따라 대선판이 요동칠 전망이다.

◇ “대선 승리 위해 힘 합치기로” =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가 6일 전격 회동, 새정치와 대선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23일 후보직을 사퇴한 뒤 ‘칩거’에 들어갔던 안 전 후보가 이날 ‘조건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배석자 없이 30분가량 진행된 이날 단독 회동에서 두 후보가 합의한 사항은 ▲새정치 실현이 이 시대의 역사적 소망이라는 인식을 굳건히 하고 ▲국민의 여망인 정권교체와 대선승리를 위해 더 힘을 합치며 ▲대한민국 위기극복과 새정치를 위해 대선 후에도 긴밀히 협의한다는 3개항이다.

두 사람이 ‘새정치공동선언’을 통해 다짐한 새정치 실현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안 전 후보의 전폭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양측간 대선 공조체제를 공식적으로 구축하게 된 셈이다.

안 전 후보는 회동장에 들어가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 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밝힌대로 문 후보를 만나 구체적인 지원 계획 등을 밝혔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안 전 후보의 뜻을 이어받아 새정치를 실현하고 반드시 대선에 승리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과정에서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와 해석을 놓고 공방을 벌였던 새정치공동선언의 ‘국회의원 정수 조정’ 문제와 관련, 안 전 후보의 입장대로 ‘축소’까지 열어놓고 생각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두 사람은 합의문에 ‘대선 후 긴밀한 협의’를 명시함에 따라 공동정부 구성 등을 위한 기본 토대를 마련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안 전 후보 문 후보 지원하는 배경은 = 안 전 후보가 민주당 문 후보를 전격, 지원하게 된 배경에는 문 후보가 이날 오전 범야권 대선 공조기구인 국민연대 출범식에서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의원정수 축소조정 문제를 논의해 의견을 모아주면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개혁 방안을 밝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비례대표 확대, 독일식 또는 비독일식 정당명부제, 중앙당 권한과 기구축소 등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권교체에 앞서 정치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안 전 후보로선 특히 쟁점이었던 의원정수 축소까지 양보한 문 후보의 전향적인 방침을 거부할 명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이날 의원정수 축소를 선제적으로 제안한 것 역시 안 전 후보에게 위기감을 준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개혁 이슈를 새누리당에 선점당하면 대선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문 후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도 할 수 있다. 또 안 전 후보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최근 캠프 안팎에서 터져 나온 불화설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시간을 더 지체했다간 유권자들과 캠프 관계자, 지지자들의 짜증과 피로감만 증폭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격회동 이후 지원을 약속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두 사람 신경 쓰지 않고 가겠다.”= 새누리당은 안-문 두 사람에 신경 쓰지 않고 민생을 챙기는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선규 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을 통해 “이제 선거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면서 “주변 요인에 신경 쓸 틈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지금까지처럼 민생을 챙기면서 진실된 모습으로 마지막 순간까지 본인의 길을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해진 대변인도 “처음부터 단일화는 최대의 극적인 효과를 전제로 이뤄진다고 보고 저희가 지금까지 달려왔기 때문에 새로운 일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면서 압도적 지지로 최고의 승리를 얻기까지 더욱더 뜨겁고 치열하게 우리의 길을 달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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