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재는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
"한국의 현재는 1960년대에 만들어졌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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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1960년을 묻다’
“미군 부대를 전전하던 약관의 기타리스트 신중현이 1960년대에 ‘한국 록의 창시자’가 됐듯이, 정치와 문화 전반에서, 1960년대에 첫 무대에 오른 그들은 한국(각 분야)의 창시자가 됐다. 그들이 만든 제도와 정신은 1960년 이래 새로운 시원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아직 살아있다.”

1960년대 정치적 격랑의 소용돌이 속에서 한국의 문화와 지성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분석한 책 ‘1960년을 묻다’가 나왔다.

저자 권보드래 고려대 교수와 천정환 성균관대 교수는 책에서 스스로 “1960년대 산이며 소위 386세대의 끝물”이라고 칭하고 “빵(평등에의 욕구)과 자유(개인주의화의 욕망)”라는 모순된 가치가 공존했던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문학자인 이들은 문학을 포함해 음악, 영화, 학술, 철학, 문화평론 등 분야를 넘나들며 당대 사회상을 들여다본다.

4·19와 5·16으로 이어지는 정치적 격변기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지식인과 예술인의 발자취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저자들은 1960년대를 “혁명의 시간”이라고 규정하고 “박정희의 망령”이 사람들의 정서와 정치적 의식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1960년대가 여전히 대중에게 “좋은 전설”인 동시에 “어두운 망령”으로 살아 있다고 보고, 아직도 ‘뜨거운 감자’로 남아있는 당대 인물과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해간다.

“빵보다 자유”를 선택했던 이청준의 정신주의, 통혁당 사건으로 사형당한 김질락의 ‘옥중 전향서’, 반공 영화의 도구화 등 근대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논쟁거리를 되짚어보는 방식으로 박정희 시대 문화정치의 명암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잡지와 사진, 도표 등의 자료를 곁들여 읽는 재미를 더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방대한 문화연구 이론을 토대로 한 평론에 가깝다.

천년의상상. 664쪽. 2만8천원.

연합뉴스

196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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