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채권시장 어떻게 되나
내년 채권시장 어떻게 되나
  • 연합뉴스
  • 승인 201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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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채권보다 주식시장이 호재"
내년 채권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띠겠지만 올해만큼의 호조는 아닐 것으로 9일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올해 채권시장은 유례없는 활황을 누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 우려에 중국경기의 ‘경착륙’ 불안감까지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졌기 때문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내년 국내 채권시장의 향방이 국내외 경기개선 여부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단 대외적 경제 여건은 올해보다 소폭이나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위험자산 시장에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에는 ‘불청객’이다.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는 내년에 어떤 방향으로 타협이 이뤄지면 위험자산 시장인 주식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정부와 야당인 공화당 간에 타협이 원만히 진행할 경우 그동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다.

설사 오바마 정부의 재정개혁 안이 채택되더라도 재정절벽이 현실화해 당장은 주식시장에 악재가 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미 경제의 ‘체질개선’이 가능해져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불안감은 내년에도 지속할 전망이다. 이는 안전자산 선호를 지속하는 요인이라는 점에서 채권시장에 긍정적이다.

이번 유럽 재정위기로 유로존 회원국이 은행, 재정, 정치동맹 강화에 나섰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한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타협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동양증권 유태인 채권분석팀장은 “연초 유럽중앙은행(ECB) 단독 은행감독권 문제를 시작으로 신(新)재정협약 등 통합이 가속화되겠지만 독일 선거 이후로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내년 한국 경제는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감 완화와 중국의 차기 지도부 출범 효과에 힘입어 글로벌 경기개선 추세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향후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뚜렷해져 채권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특히 세계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며 장기적 전망이 밝아질 때 가장 먼저 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장기채다.

실제로 이런 전망은 이미 국내 채권시장에 반영된 상태다. 지난 10월 연 2.91%까지 하락했던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최근 3.05% 부근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외적 여건에 채권시장의 강세ㆍ약세 재료가 공존하는 만큼 내년 채권시장은 상반기에 강세를 띠고 하반기부터 금리가 완만히 상승하는 약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동부증권 박유나 연구원은 “내년에는 채권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올해만큼의 수익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내년 2분기와 3분기에는 금리가 연 2.90%대 수준을 유지하다가 4분기에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연말 소비기대 등이 부각하면서 연 3.09%로 올라간다는 전망이다.

KDB대우증권 채권팀도 “한국의 구조적 성장률이 내림세를 지속한다는 점에서 금리의 추세적 방향도 아래쪽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는 올해 하반기 금리수준을 유지하다가 내년 1분기말에서 3분기 초 사이에 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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