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다 세계가 더 많이 사랑한 아리랑
우리보다 세계가 더 많이 사랑한 아리랑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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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청한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 등재가 확정됐다.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등재 의미는 참으로 크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등 15건에 이르는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아리랑 등재가 각별한 것은 지난해 중국이 아리랑을 중국 문화재로 만들기 위해 나섰던 일 때문이기도 하다. 유네스코가 아리랑을 인류문화 유산으로 등재한 결정적인 배경은 아리랑의 계승성, 창의성, 정체성, 문화의 다양성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리랑은 한민족의 DNA(유전인자)다. 북한지역은 물론이고 전 세계 한국인이 있는 곳에서는 어김없이 아리랑이 울려 퍼지고 있다. 그래서 이번 신청에서는 발생 지역과 시대·공간에 제한을 두지 않은 모든 아리랑을 포괄했다.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정되면서 경남의 밀양아리랑과 전남 진도아리랑이 정선아리랑과 대등하게 조명 받게 된 배경이다. 아리랑은 한민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민요다. 우리 민족이 있는 곳이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를 후렴구로 하는 노랫가락이 만들어졌다.

아리랑은 구전민요여서 그 기원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언제, 어디서, 누가 부르기 시작한지는 모르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아리랑’. 때론 흥겨움으로, 때론 슬픈 가락으로 삶의 애환을 담아온 우리민족의 민요다. 나라를 잃은 일제 강점기에 그것은 저항이었고, 암울한 독재시대에는 민주화의 몸부림이었으며, 전 국민을 하나로 만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힘찬 응원가였다. 현재 한반도에만 총 60여종, 4000여 수의 아리랑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제 한국의 위대한 유산을 세계의 위대한 유산으로 만들어 나아가는 것이 과제다. 우리보다 세계가 더 많이 사랑한 아리랑이 세계 어디서나 불릴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아리랑의 앞날은 희망적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를 어떻게 가꿔 갈 것이냐 하는 점이다. 다양한 조사와 연구, 공연으로 아리랑을 세계적으로 더욱 알리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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