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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의 미래성장동력 '항노화 산업'을 생각한다권순기 (경상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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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12.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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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조금 낯설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항노화산업’이라는 것이 있다. 노화의 속도를 늦추거나 예방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항노화(anti-aging) 산업이다. 노화 또는 당뇨, 비만, 고혈압, 심장질환 등 노인성 질환을 예방·치료·개선해 건강한 삶을 살아가게 하기 위한 산업으로서, 의약품·식품·화장품·의료기기·건강프로그램·첨단바이오기술이 접목된, 미래의 고령화 사회에 부합하는 고부가가치 첨단산업이다. 전문가들은 세계 항노화산업 시장 규모가 2008년 152조 원에서 2015년 277조 원으로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지난달 초 ‘항노화산업 제품화 기술개발 지원사업’을 공고한 것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2014년까지 인프라 구축과 제품개발에 190억 원을 지원할 이 사업에 경상대를 비롯한 전국의 여러 대학 및 연구기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신약개발 방향을 과거의 합성신약 위주에서 천연물 신약 위주로 변경하고 있다. 합성신약은 임상실험에서 때로는 한 세대를 거쳐야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요구하며, 심각하고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반면 천연물 또는 천연물 유래 개량 신약은 높은 비용이나 장기간의 임상실험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장점 때문에 신의약품의 기술개발 방향의 큰 흐름이 변경되고 있는 것이다. 항노화산업의 발전 비전과 신의약품 기술개발의 메가트렌드를 보면서, 우리는 서부경남과 남해안 청정해역을 생각하게 된다. 서부경남과 남해안 지역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낙후지역이다. 낙후지역은 역설적으로 개발이 많이 되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천연자원의 보고로 남아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리산과 남해안의 청정해역이 바로 이러한 증거이며 이 때문에 지리산과 남해안 청정해역의 천연자원을 활용해 경남의 새로운 미래전략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항노화 클러스터를 구축하자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지난 4월 ‘항노화산업 클러스터 구축방안’에서 항노화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생산·산업단지, 연구단지, 항노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설과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보고했다. 첫째, 생산·산업단지로서 서부경남과 남해안 지역은 산삼·약초·오미자·고로쇠수액, 오색농산물, 청정해역의 천연자원과 해안자생식물 등이 고르게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최적의 여건을 갖추고 있다. 둘째, 연구여건으로서는 경상대와 경남과학기술대 등 서부경남의 주요 대학들과 지자체의 연구소 등을 들 수 있다. 여기에다 진주 바이오21센터, 환경독성연구센터, 산청 한방약초연구소, 하동 녹차연구소, 남해 마늘연구소 등 항노화산업과 관련해 많은 연구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 바로 서부경남이다. 셋째, 항노화산업을 위한 인력개발 부문에서도 서부경남지역은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경상대·경남과학기술대·한국국제대의 우수한 연구자들이 세계적인 연구결과를 속속 내놓고 있으며 세 대학 모두 생명과학이 특성화 분야이며 이들 분야의 우수한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특히 경상대학교의 경우 항노화산업과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생명과학 분야를 특성화 분야로 집중 육성해 매우 우수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경남도를 비롯해 진주, 통영시, 하동, 남해, 산청군 등의 지원 의지도 강력하다. 아직은 더 체계화하고 조직화해야 할 필요성은 있겠지만, 지리적 특성, 역사성, 우수한 추진실적, 연구 인프라 및 인적 자원 등의 항노화 산업지원센터의 입지 여건에서 서부경남만한 곳이 없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된다.

경남도는 지난해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차세대 에너지산업 분야에 6개 세부산업, IT 융ㆍ복합산업 분야에 5개 세부산업을 선정하고, 기존핵심산업으로 지식기반 기계ㆍ로봇산업 분야에 9개 세부산업을 선정해 발표한 바 있다. 이제 개발되지 않은 지리산과 남해안 청정해역에 자생하는 고유의 천연자원과 자연환경을 활용한 세계적 미래전략산업을 도출해야 한다. 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항노화산업지원센터의 설립에 경남도는 물론, 서부경남 및 남해안 자치단체, 대학,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참여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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