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도청 이전·단일화' 신경전
경남지사 '도청 이전·단일화' 신경전
  • 이홍구
  • 승인 2012.12.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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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도청이전 협의 결정" 權·李 "단일화 주체는 나"
지난 7일 KBS 창원총국에서 진행된 경남지사 보선 후보 토론회에서 홍준표 이병하 권영길 세 후보는 도청 이전과 사천 진주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공약과 관련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특히 이병하 권영길 야권 후보는 후보단일화를 놓고 갑론을박을 주고 받았다.

이 후보는 토론 초반 “진보 후보간 보편적 복지 보다 단일화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어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며 “선거 막판에 이르기 전 젊고 패기 있는 제게 길을 열어 줄 원로 역할을 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단일후보가 돼야한다”며 “본인은 홍 후보가 선출되지 않았으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후보는 토론 중반에 다시 “그동안 권 후보 선거 승리를 위해 울음도 웃음도 함께 해왔으며 정책방향에는 두 사람간 큰 차이가 없다”며 진보적 정책 발굴을 위한 공동팀 구성을 제안했다.

이 제안에 찬성한 권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이 후보측의 ‘사과와 반성’ 요구를 의식한 듯 “진보진영의 분열 과정에서 상처 받은 사람, 특히 진보당 구성원들에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말하는 등 단일화 불씨를 살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홍 후보는 도청 이전 공약이 대선 공약서 빠졌고 당에서도 인정을 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이는 도지사 권한으로 국가사무가 아니며 공약을 제시할 때 도당은 중립을 지켜야했다”며 “도청 이전은 함부로 하지 않고 도민과 도의회, 창원시장 등과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선 출마를 위한 정거장으로 보선에 나왔냐는 권 후보의 질문에 “이번 선거는 잔여 임기 1년 6개월짜리다. 다음 재선을 위해 선거에 나오면 그 때 질문을 해달라”고 했다.

권 후보와 홍 후보는 서부지역 항공국가산단 지정을 놓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권 후보가 “현 정부 임기내 항공산단 지정을 마무리한다고 했는데 대통령 임기가 두 달도 안 남았다. 성과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지난달 11일 서울 가서 관련 장관, 토지주택공사 사장 등 임원을 두루 만났다”며 “이미 신청돼 있는 산단에 대해 국토부가 검토를 하고 있고 밀양 나노테크산단 등 2개 산단은 현 정부 임기전 지정해주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권 후보는 “국토부에 확인해보니 아직 신청도 검토도 없었다”며 “이는 차기 정부 인수위와 상의해야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서민 정책을 내놓았는데 경남은 따로 놀고 있다”며 “도의회가 비정규직 센터와 장애인 도우미 예산을 삭감하는 등 도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홍 후보를 겨냥했다.

세 후보는 이날 경남도가 재정난으로 내년 무상급식 예산을 동결한 것과 관련 애초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이홍구·박성민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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