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마저 안 도와주네요” 식당가 울상
“날씨마저 안 도와주네요” 식당가 울상
  • 임명진·곽동민·정원경
  • 승인 2012.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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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휴일 강추위 도내 엄습
전국적으로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경남지역은 9일 올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거창이 영하 10.3도로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고, 합천 영하 7.5도, 함양 영하 7.2도. 진주가 영하 5.7도의 분포를 보이는 등 대체로 서부 경남 시·군의 기온이 낮았다.

진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은 이날 오후 들어 영상권의 기온을 회복했지만 내륙 일부 지역은 여전히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면서 강추위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져 도심 거리는 여느 때보다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7일 경남 전역에 내린 눈의 적설량은 그다지 많지 않은 양이었지만, 그 여파가 주말까지 채 가시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날 진주 지역의 적설량은 4.2cm에 불과했으나 마치 폭설을 방불케 했었다.

내린 눈이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빙판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등 크고작은 눈길사고도 속출해 사고차량을 견인해 가는 견인차량들만 분주히 거리를 오갔다.

이틀이 지난 가운데 여전히 도심 거리 곳곳은 아직 치우지 못한 눈이 그대로 쌓여 얼어 붙는 바람에 조심스레 길을 걷는 시민들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미처 털어내지 못한 눈이 그대로 쌓여 있는 차량들의 모습도 목격됐다.

한파에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은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잔뜩 움츠린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추위로 인해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도 줄었지만 상인들은 장사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때이른 추위에 식당가와 상인들은 “가뜩이나 경기도 안 좋은데 날씨마저 도와 주지 않는 것 같다”며 달갑지 않은 표정들이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던 식당가도 분위기는 매한가지다.

폭설이나 다름 없는 눈이 내리면서 예고된 회식모임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 하면 거리마다 인적이 뜸해지면서 주말 매출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진주 평거동의 한 고기집 주인은 “주말을 앞두고 큰 눈이 내리면서 예약된 단체 모임이 취소됐다”면서 “가뜩이나 불황인데 이번 주말은 날씨 때문에 이래저래 타격이 크다”고 토로했다.

진주 금산면에서 칼국수를 파는 한 식당 주인도 “날씨 때문에 가게를 찾는 손님이 많이 줄었다. 그마저도 배달을 시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반면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극장가와 커피숍은 손님들로 북적 거렸다. 이날 오후 들어 기온이 조금씩 올라가면서 주말 나들이객도 조금씩 눈에 띄었다.

진주성 매표소 관계자는 “추위로 평일에 비해 손님이 줄어들긴 했지만 날씨가 풀린 탓인지 오후 들어서는 주말 나들이 객과 결혼식을 갔다 구경삼아 진주성을 들렀다 가시는 분들로 오후 들어서는 꾸준히 입장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진주성을 찾은 정미선(35·김해 장유)씨 가족은 “날씨 때문에 걱정도 들었지만 주말이고 해서 모처럼 진주로 나들이를 왔는데 때마침 오후들어 날씨가 풀려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때이른 한파와 갑작스런 폭설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지난 8일 오전 9시께 진주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 산천 열차가 대전역에서 긴급 정차했다.

열차는 제동장치 점검을 마치고 30여 분 뒤 다시 출발했지만, 승객 300여 명이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승객들은 “펑 소리가 나면서 응급조치를 해야 한다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얼마 뒤 다른 열차를 이용하라고 했다”면서, “승객 일부가 다른 곳으로 이동했는데 갑자기 출발한다며 다시 탑승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코레일 측은 “강추위로 제동 장치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되며 점검을 마친 뒤 정상적으로 운행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눈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입는 보행자 낙상사고도 잇따랐다. 진주소방서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28분께 진주시 초전동 인근에서 집을 나서던 한 보행자가 눈길에 미끄러져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김해에서는 경전철 정거장이 지상 8미터 높이에 설치된 탓에 승객들이 눈길에 미끄러지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경전철 운영사는 승객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위험을 알리는 안내방송을 실시 했지만 내리는 눈을 막을 길이 없어 여전히 위험 요소는 남아있다.

지역 견인차 업계는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진주시 상평동 소재 한 견인차 사업장에서는 “주말 동안 기사 한명 당 20여 건에 달하는 견인 건수를 기록했다”며 “이는 평소 건 수의 3배 정도에 해당한다. 대부분 큰 사고는 아니고 빙판길에 차가 미끄러져 일어난 접촉 사고 탓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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