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CC 도 넘은 노조 탄압
진주CC 도 넘은 노조 탄압
  • 강진성
  • 승인 2012.12.1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조사무실 사측이 일방적으로 옮겨
진주시 진성면 소재 진주컨트리클럽(이하 진주CC)이 임단협 결렬로 인한 쟁의기간에 노조사무실을 일방적으로 옮겨 노조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진주CC노조는 지난 7일 노조사무실로 쓰고 있던 가건물을 사측이 무단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10일 오후 확인결과 주차장 인근에 있던 노조사무실은 100여m 떨어진 코스관리동으로 옮겨져 있었다. 현재 노조사무실은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문화 진주CC노조위원장은 “단체협약에 의해 10년간 사용하던 시설을 파업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옮기는 것은 명백한 위법이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사측은 노조사무실에 설치된 앰프시설을 무단으로 제거해 대립돼 있는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사측의 무단 현수막철거와 단전에 대해 노동지청에 고발한 상태다.

사측은 또 노조원 중 레스토랑에 근무하는 직원 4명에게 ‘집회참가로 인해 경영에 지장을 주었다는 이유로 2013년 1월 6일자로 해고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내 노조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측은 회원들의 항의때문에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밝혔다. 김영재 진주CC 대표이사는 “노조사무실을 일방적으로 옮긴 것은 맞다. 손님들이 노조사무실에서 나오는 앰프소리 때문에 라운딩에 방해가 된다고 항의가 많아 팀장들이 결정했다”며 “문제가 될 수 있어 말렸지만 그대로 진행됐다”고 말했다. 해고예고통보에 대해서 그는 “서비스업무 특성상 점심시간에 쟁의에 참가하면 식당영업에 타격이 크기 때문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진주CC가 노조사무실을 옮기는데 진주상공회의소(이하 진주상의)의 공문이 발단이 된 것으로 파악돼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지난 3일 진주상의는 진주CC노사에 쟁의중인 노조의 앰프사용으로 인한 회원들의 불만을 제기한 공문을 발송했다. 이 공문에는 ‘노조가 대남확성기 수준의 앰프로 노동가를 틀어 회원들이 취소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에따른 캔슬피 징구를 유예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노동쟁의로 인해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켜 회원권 반환 및 회원권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어 노조사무실을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위치(입구 쓰레기장 옆 등)에 옮겨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또 관철되지 않을 경우 진주CC 운영위원회에 건의해 전체회원의 권익을 보장받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지난 5일 진주CC사측은 이 공문을 근거로 “캔슬피 징구거부에 대해서 노조에 배상을 요청하고, 회원들이 보기 싫으니 노조사무실 이전 요구가 빗발치므로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진주상의 공문을 첨부했다. 이에 지난 6일 민주노총진주지역지부는 “노동법에 대해 누구보다 알고 있을 상공인들이 부당노동행위를 요구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진주상의를 항의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하계백 진주상의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노사문제에 개입하려는 의도는 절대로 없다”고 해명했다. 하 회장은 “공문이 노조탄압에 사용되지 않도록 요구하는 공문을 다시 보내겠다”고 밝혔다. 진주상의는 다음날인 7일 진주CC노사에 해명공문을 보냈다.

진주CC 사측의 일방적 행동에 대해 진주고용노동지청은 현장지도에 나서기도 했다. 서정민 근로감독관은 “노조사무실을 무단으로 옮긴 것은 부당노동행위 가능성이 있다”며 “해고예고에 대해서도 문제 소지가 있는 만큼 행정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진주CC노조는 기본급 인상 7%를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동결을 주장하며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8월 경남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역시 결렬됨에 따라 노조는 쟁의에 돌입한 바 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사라진노조사무실
사라진 노조사무실

진주CC가 지난 7일 가건물에 있던 노조사무실을 일방적으로 옮겨 마찰을 빚고 있다. 기존에 주차장 인근에 있던 노조사무실 자리는 맨땅을 드러내고 있다. 노조는 “부당노동행위”라며 원상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