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시영 만나 너무 긴장했어요"
"탤런트 이시영 만나 너무 긴장했어요"
  • 임명진
  • 승인 2012.12.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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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수 관장 장녀 지윤양, 데뷔 1년만에 유망주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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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인 최기수를 따라 복싱에 입문한 딸 최지윤학생이 아버지와 함께 연습을 하고 있다.오태인기자
“너무 긴장해서 제 실력을 발휘도 못한 게 아쉬워요. 다음에 만나면 그땐 꼭 이길 거에요”

국내 복싱계에 아버지의 명성을 잇는 소녀 복서가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진주여고 1학년에 재학중인 최지윤(17)학생이다. 지윤이는 2002 부산아시안게임 헤비급 은메달리스트 최기수(43·최기수 복싱체육관) 씨의 맏 딸이다.

지윤이는 올 해 열린 전국대회서 두 차례나 3위에 입상하며 여자 복싱계의 차세대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아버지 못지 않은 강한 펀치력과 근성은 복싱 데뷔 1년 만에 유망주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런 지윤이에게 10일 열린 2013 복싱국가대표 선수 1차 선발대회 여자 48kg급 준결승전은 못내 아쉬웠던 경기였다.

상대는 연예인 복서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이시영(30). 경량급 선수로는 장신인 이시영은 신장을 활용한 리치(공격 거리)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지윤이를 괴롭혔다.

링을 둘러싼 수많은 카메라에 잔뜩 긴장한 지윤이는 제대로 반격도 펼치지 못한 채 결승 진출 관문에서 아쉽게 링을 내려와야 했다.

그 경기가 있은 직후 부녀간에 많은 대화가 오고갔다. 최기수 관장은 딸의 경기에 대해 “스텝이 너무 느렸고 경험 부족이 드러난 경기였다. 지나치게 긴장을 하는 버릇도 고쳐야 한다”는 따끔한 지적을 했다.

지윤이도 “너무 긴장을 했던게 패인”이라며 “다음 경기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를 새로 다졌다.

이제 갓 복싱입문 1년 차인 지윤이의 목표는 멀리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6브라질 올림픽에 맞춰 있다. 국가대표가 되서 꼭 메달을 따고 싶다는 게 복서로서의 목표다.

지윤이는 “아버지가 복서 출신이어서 경기장에 가면 다들 알아보곤 해 부담도 되지만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복싱도 공부도 둘 다 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장래 꿈을 묻자 “대학 체육교육과 교수가 되는 게 꿈”이라고 한다. 공부도 썩 잘해 반에서 중상위권은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흐뭇한 표정으로 딸을 지켜보던 최기수 관장은 “‘간혹 위험하지 않는냐’는 질문을 하는 분도 계시지만, 여자복싱은 헤드기어나 글러브나 보호장구가 좋아져 위험하지 않다. 딸이 승부의 세계에서 이기고 지는 법도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 허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지만 특별히 남다르게 가르치는 건 없다. 자식이 무슨 일이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부모로서 지켜보는 것 만큼 흐뭇한 광경이 또 있을 까 싶다. 시합에 출전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학교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은 기대해도 좋다”고 웃어 보였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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