忘年會의 '亡年 폭탄주'
忘年會의 '亡年 폭탄주'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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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역사속의 암울했던 420년 전 임진왜란 등 과거 임진년의 기억으로 왠지 모를 불안감이 있었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다. 임진년도 이제 18일밖에 남지 않았다. 흑룡의 해라며 커다란 희망을 안고 힘차게 출발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을 마무리할 시점이 되었다. 1년을 마무리하는 때, 누구나 지난 일을 돌아본다. 자신의 계획이 이뤄졌다면 만족하고, 계획과는 다른 결과는 아쉬워한다. 일제의 잔재라고 해서 요즘은 송년회라고 하지만 과거에는 망년회(忘年會)라는 말이 더 많이 쓰였다. 그만큼 지난 1년이 어렵고 고달프게 느껴졌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송년모임으로 술자리가 꼬리를 잇는 시즌이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신년을 맞이하자는 긍정적 이미지의 송년회가 대세다. 송년회 문화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과거 1차 식사, 2차 술자리, 3차 노래방으로 이어지던 자리는 요즘 대부분 식사 겸 술자리로 단순해졌다.

▶아직도 송년회 때 맥주 한 컵에 위스키 한잔을 톡 떨어트려 만든 ‘죽여주는 폭탄주 술 문화’가 있다. 두 가지 술이 섞이면서 올라오는 거품이 원자폭탄의 버섯구름 같아지어진 이름만큼이나 악명을 떨치는 술이다. 최근 새 폭탄주는 ‘소맥(소주+맥주)’, ‘계(鷄)소맥’(날계란 노른자를 맥주잔에 먼저 넣은 뒤 소주와 맥주를 연달아 부은 것),‘흑소맥’(맥주잔 바닥에 얇게 썬 레몬을 넣은 다음 소주와 흑맥주를 부은 것),‘탄소맥’(일반 소맥에 탄산음료 첨가) 등이 있다.

▶송년회든 망년회든 한 해를 보내는 통과의례로 싫든 좋든 폭탄주를 마셔야 하는 때가 있다. 대선을 앞두고 저마다 누구를 대통령으로 선택해야 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란 고민 속에 어쨌든 한해를 정리하는 망년회(忘年會)에서 마신 술이 과하면 ‘망년(亡年:망할 망년)폭탄주’가 되어 평생을 망칠 수 있어 적당히 즐겨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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