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캠프, 팽팽한 긴장감·뜨거운 열정 넘쳐
후보캠프, 팽팽한 긴장감·뜨거운 열정 넘쳐
  • 박성민
  • 승인 2012.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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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12]도지사 보궐선거 캠프 탐방
경남도지사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과 맞물려 더욱 치열해진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각 캠프는 필승의 의지와 함께 후보자들과 동고동락한 사람들의 숨결이 곳곳에 남겨 있다. 각 캠프 모두 발로 뛰는 선거, 도민들과 함께하는 선거를 지향하고 있다. 도지사 선거 현장 한가운데 있는 그들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홍준표 캠프, ‘힘 있는 도지사 당당한 캠프’

아침부터 추위가 몰아친 선거 종반전 홍준표 캠프 유세단은 매일 아침 마다 창원 명곡로터리에서 대선 유세단과 합동유세를 벌인다. 기자가 방문한 오전에는 예상대로 현장 유세단원들은 모두 나가고 캠프 사무실을 지키는 상주 인원들만 있었다.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캠프 상황실에 들어서면 TV형으로 제작된 광고형 POP가 방문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캠프 사무실은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벨 소리와 계속되는 손님들의 방문으로 북적대고, 추운 날씨 속에서도 선거운동을 위해 밖으로 나가기 위해 준비하는 움직임이 분주했다. 두명 남짓 앉아 있는 선거일정관리본부팀 책상에는 깨알 같은 글씨로 캠프의 일정들이 촘촘하게 적혀 있었다. 비록 작은 책상이지만 선거기간의 모든 일정이 잘 정리되어 물 흐르듯이 일정은 순조롭게 돌아가고 있었다.

홍준표 캠프의 나경범 보좌관은 “현재 일일 대변인 체제를 구축하고 공보, 정책, 홍보, 전략 종합상황실 등 각 업무체계가 체계적으로 분리돼 18개 시·군 연락소를 통해 유기적인 연락망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나 보좌관은 “캠프 내에서 수시로 연락하면서 유세진행 상황과 문제점을 체크하고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캠프측은 ‘윈윈 캠프’ 홈페이지 위주의 활발한 활동을 중심으로 트위터와 카페, 페이스 북을 통해 도민들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의 자발적인 활동으로 중앙당 차원에서 보다 질 높은 동영상 제작 등 온라인 선거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나 보좌관은 “홍 후보께서는 특별히 네거티브를 자제하고 정책 위주로 도민들께 다가가야 한다는 방침이 있고 다른 후보와 다르게 SNS 공간은 후보의 개인공간이라고 못 박고 꼭 필요하고 신중한 발언만이 언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캠프내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전략기획실에는 많은 사람들이 수시로 회의를 열고 선거의 필승의지를 다짐하고 있었다. 오태완 전략기획단장은 “홍 후보는 스토리가 있으며 당 대표를 지낸 젊은 후보”라고 치켜세운 뒤 “지금은 경남도에 정치적 구심점이 부족한 상태였다”면서 “홍 후보 같은 사람이 도지사가 되면 경남에 새로운 정치적 구심점이 만들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하 캠프, 일당백의 당원들 “든든해요”

이병하 캠프의 선거운동을 보면 한눈에 느낄 수 있는 것이 있다. 신난다는 것이다. 귀여운 판다곰이 신나는 율동과 몸짓으로 추운 날씨를 녹이며 도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병하 캠프에 들어서자 캠프 관계자들은 전략회의에 한참 몰두하고 있었다. 한곳에서는 한 방송국의 인터뷰가 진행되며 선거기간 눈코 틀 새 없이 돌아가는 선거사무실의 풍경을 뿜어내고 있었다. 역시 캠프 사무실에는 최소한의 인력이 남아 후방지원을 책임지고 있었고 선거운동을 위해 당원과 자원 봉사자들이 도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발로 뛰고 있었다.

이정희 선대위원장은 “우리 캠프의 강점이라 함은 자발적인 당원들의 열성적인 참여에 있다”면서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도 재정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지역에서 유세차량은 자발적으로 승합차를 개조해 운영할 정도”라고 말했다.

캠프 상황실은 수시로 회의를 갖고 선거전략을 수립하기 여념이 없었다. 언제 어떤 상황이 일어날지 모르는 선거기간의 특성상 상주 인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최근 예쁜 공주님을 새 가족으로 맞이한 공효실 상황실장도 여전히 캠프 사무실에 남아 있었다. 공 실장은 “오늘은 딸을 보고 왔다”면서 “ 올해는 총선도 있었고 큰아이도 아버지 사랑이 있어야 하는 시기이지만 다들 같이하는 고생이고 이것이 저의 소임이기도 하다”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캠프는 선대위원장과 선대본부장 체제로 전략기획위원회를 따로 두고 집행위원들의 보좌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정책과 언론, 총무부분으로 나누고 상황실에서 일정을 체크하며 조정하고 있었다. 캠프 사무실은 언론 및 개인·단체 등 하루에도 수많은 인원들이 오가며 겨울임에도 문 닫기 무섭게 열리고 닫힘이 반복됐다.

공 상황실장은 “현재 18개 시·군 당원협의회 조직들을 통해 연락소를 개설해 조직적인 선거운동에 임하고 있다”면서 “중앙선거본부에서 도움이 부족함에도 자발적인 지역 당원들의 열정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 실장은 “대선 후보 TV토론 후 항의성 전화도 오시지만 격려전화와 당원가입 문의도 늘고 있다”면서 “평상시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가지고 최선의 노력으로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영길 캠프 “지지자의 응원 힘의 원천”

무소속 권영길 캠프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공간에서 사무를 보고 있는 직원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곳이지만 캠프 관계자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울려대는 전화와 컴퓨터 모니터와 씨름하고 있었다.

캠프 한 켠에는 손님들이 앉아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마련돼 마침 진보정의당 관계자들이 환담을 나누고 있었다. 캠프를 찾아간 9일 마침 진보정의당 유시민·조준호 공동대표를 비롯한 80여 명의 지원유세가 계획돼 있어 사무실에는 상주인원과 방문객들 말고는 비어 있는 상태였다.

창원지역 집중유세가 예정된 9일에는 팔용장과 상남시장에서 권영길 후보의 대대적 유세가 펼쳐졌다. 캠프 공동대변인 중 한 명인 이지안 권영길 캠프 대변인은 “자원봉사자분들과 현장에서 고생하는 분들이 창원지역 유세를 위해 추운 날씨에도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아무래도 다른 후보와 다르게 무소속 후보이기 때문에 재정적으로나 여러 어려움이 따르고 있지만 많은 지지자 분들께서 정성을 담은 응원과 먹을 것도 보내 주신다”며 힘든 가운데서도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권영길 캠프는 캠프사무실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슬림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꾸려졌다. 선대본을 최소화하고 17·18대 권영길 후보 보좌진을 역임하신 분들과 진보정의당 관계자,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 대변인 역시도 진보정의당 부대변인으로 정책팀 등 서울에서 내려와 선거기간 전력으로 임하는 모습이다. 권 후보의 일정을 관리하는 일정팀은 권 후보는 물론 유세차와 후보의 배우자의 동선까지 꼼꼼히 체크하고 있었다.

권영길 캠프는 종합상황실에서 메시지와 정책적 부분을 관리하고 매일 오후 9시 정기적인 회의를 열어 하루의 마무리와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또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가장 활발한 선대본 차원에서 SNS 활동을 선보이며 도민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담당자를 따로 두어 페이스 북과 SNS를 통해 권 후보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지안 대변인은 현재 보궐선거에 대해 “홍준표 후보에게 뒤지고 있지만 야권 단일화라는 변수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 “단일화가 이뤄지고 명실상부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 경남도민들의 진보적 단일화의 바람이 이뤄져 충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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