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고령화가 농촌지역 최대 위협이다
빠른 고령화가 농촌지역 최대 위협이다
  • 여명식
  • 승인 2012.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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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호 (하동문화원장)
최근 18대 대선을 앞두고 대두되는 정치권의 화두로 정치개혁, 경제민주화, 복지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이해는 되지만 10년 이후의 농촌 현실을 생각해 보면 해답도 없고 대비도 없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언급이 없으니 참으로 답답하다. 문화기반이 취약한 농촌에 사는 것도 때로는 서러운데 농촌에 대한 관심은 항시 후순위로 밀리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농촌지역의 표가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농심은 천심이란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농촌을 살펴보면 한미·한중 FTA(자유무역협정) 등으로 예상되는 피해도 크지만 급속히 진행되는 초고령화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농촌지역의 인구통계를 살펴보면 이미 초고령화로 진입했으며 면단위 지역의 마을에는 80대 전후의 노인 인구가 과반수를 넘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장기 성장보고서에서도 한국이 2060년이 되면 OECD 42개국 중에서 가장 늙은 국가 2위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 64세) 비중 감소가 급격할 것이라고 진단하며 이로 인해 장기성장률 전망치도 1%로 낮춰 전망했다. 이런 전망치는 42개국 중 룩셈부르크에 이어 꼴찌에서 두 번째다.

더 심각한 것은 2060년까지 42개국 생산가능 인구의 평균 감소율이 9.2%인 반면 우리나라는 20.2% 포인트나 급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15.6%), 러시아(-13.4%), 일본(-12.2%)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것. 그래도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는 것은 OECD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성장세 둔화에도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면서 바로 교육 등 생산성 향상에 얼마나 투자하고 관심을 갖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농촌지역의 최대 위협은 빠른 고령화이므로 저출산이나 고령화 대책은 물론 생산성 향상 대책에 좀 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에게만 온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예견되는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지금 우리는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국민행복 시대의 기적을 이루기 위해 국민 모두가 마음을 모으고 있는 만큼 그 기적을 소화시키고 수용할 수 있도록 농어촌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 청소년 시설 확충, 문화공간 확충 등 생활기반 조성에 적극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며 계속 증가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 육성책도 함께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시대에는 소득과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문화기반이 취약하면 삶의 터전에 만족하지 못하고 스스로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곳에는 사람 냄새가 나야 하고 여유와 낭만을 즐길 수 있어야 애향심이 저절로 높아지고 그런 환경에서 오는 건강한 정신이 애국심과 지역균형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노동호·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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