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둥지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용미 시인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

우레가 땅 속에서

가만히 때를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비익총에 든 두 사람의 뼈는 포개져 있을까요

생을 거듭한 지금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붉고 노랗고 창백한 흰 달에

이끌려

나는 언제까지고 들길을 헤매 다니지요

사랑이나 슬픔보다

더 느리게 지나가는 권태로 색색의 수를 놓는 밤입니다

하늘과 땅만 자꾸 새로워지는 날

영생을 누리려 우레가 땅을 가르고 나오는

적막한 우주의 한 순간입니다.



작품해설=짧아지든 해가 동지를 기준으로 하지까지 하루에 1분씩 길어진다. 암울한 시대적 상황에서도 우주의 위대한 섭리와 질서는 계속된다. 피폐한 영혼들이 부활을 기다리고 소멸의 한계점에서반등의 산식의 기준점을 일러주는 자연에서 이제 우레를 키울 일이다. 저 깊은 곳에서 발아하는 희망을 데울 일이다.(주강홍 진주문협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