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산 이은상 타계 30주년, 시조선집 '가고파'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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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출신 문화재급 시조시인인 노산 이은상 선생의 시조선집 ‘가고파’(값 2만2000원)가 선생이 세상을 떠난지 30년만에 고향 마산의 선생의 후배들이 이끄는 경남시조시인협회(고문 김교한, 회장 하순희)와 계간 화중련(주간 김복근)이 중심이 돼 간행됐다.
신국판 288면의 양장본으로 간행된 이 책에는 2000여수의 선생의 작품 중에서 1932년에 나온 ‘노산시조집’과 1958년의 ‘노산시조선집’,1960년의 ‘노산시문선’, 1970년의 ‘푸른 하늘의 뜻은’, 1976년의 ‘노산시조선’, 1982년의 ‘기원’에서 185편의 대표적인 작품을 7부로 나눠 실었다.
편집은 1976년에 간행된 ‘노산 시조선’을 모체로 하되, 여기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을 수록했다. 표기는 원전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표기가 다른 일부 작품과 개작된 작품은 그 연유를 밝혀 이해를 돕고 있다.
편집을 맡은 김교한 경남시조시인협회고문은 “노산은 시조의 현대화에 크게 이바지했으나, 그의 시조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자취를 감추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선생의 서거 30주기 탄신 109주년을 맞아 출간한 이번 시조선집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고문은 “우리는 이 선집을 펴내는 기쁨과 함께 선생의 저서를 전집으로 묶어내지 못하는 아쉬움을 갖는다”며 “언젠가 전집을 묶어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또한 선생의 탄신 110주년이 되는 내년부터 선생을 기리는 추모 문학제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산 이은상 선생은 조선어학회 사건으로 1942년 12월23일 투옥, 1943년 9월18일 석방됐으나 1945년 2월2일 다시 사상범으로 광양경찰서에 검속됐다가 8·15를 맞은 한일 애국지사다.
노산 선생은 현대시조 부흥의 큰 산맥으로 우뚝선 존재로 시조 현대화에 큰 공을 세웠다. 가람과 함께 현대시조의 개척자로 노산 선생의 시조는 고향과 조국, 민족이며 곧 자연이요, 우주를 노래한 시조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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