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바람이 아닌 실천 가능 공약으로 승부하길
흥행 바람이 아닌 실천 가능 공약으로 승부하길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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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대선 후보들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 혁신도시 건설, 동남권 로봇비즈니스벨트 조성, 진주∼김천 간 철도고속화사업 등을 함께 공약했지만 공약 대부분은 경남도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로 새로운 사업은 찾기 힘들다. 그래서 두 후보가 경남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약속은 “정부가 지원하겠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공약실천 방안에 대한 언급이 없어 선거가 끝난 뒤 공약이 공약(空約)으로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과거 대선공약을 보면 정작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면 공약은 실천되지 않거나 흐지부지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역대 정권의 후보들은 모양만 갖춘 공약을 내세워 경남인을 우롱했으며, 지켜지기 어려운 공약을 반복해왔다.

대선의 표심이 요동치면서 경남을 향한 후보들의 구애도 뜨겁다. 역대 대선에서 각 후보들은 경남과 관련된 각종 공약을 쏟아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따라서 대선 후보들이 황당한 공약들을 쏟아내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 달콤하게 들릴 뿐 재원 마련부터 막막한 공약들이 수두룩한 탓이다. 특히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공약은 전국적으로 임기 5년 동안 각각 131조 원과 192조 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대선 후보 진영들이 표 얻기에만 매몰돼 실현 가능성은 물론 실행 타당성조차 무시한 채 수많은 지역의 요구들을 마구잡이로 받아들이는 인기영합주의가 걱정된다.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공약(空約)으로 사라져버리는 악습을 고치기는 어려울 듯하다. 여야 후보들이 내놓은 경남지역공약이 숱하지만, 구체적인 실행로드맵이 제시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마디로 표밭을 의식한 공약 남발이 아닐 수 없다. 표심만 잡으면 된다는 식의 구태가 언제까지 되풀이될지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렇다면 공약은 더는 도민과의 약속이 아니라 표 구걸에 불과할 뿐이다.

대선 후보들의 경남공약 중에는 도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기는커녕 앞뒤만 살짝 바뀐 정책과 공약으로 도민 앞에 나서 선택해 달라는 것은 문제다. 신선도가 떨어지는 바람잡이 공약은 곤란하다. 대선이 흥행 바람이 아닌 공약과 실천 가능한 구체적 공약으로 승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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