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 냉정하게 한 표를 결정할 때
대선 D-1, 냉정하게 한 표를 결정할 때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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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 하루(D-1) 앞으로 다가왔다. 결국에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10% 부동층의 향배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는 역대 대선과는 달리 뚜렷한 이슈가 없다. 하지만 막판까지 국민들의 바람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진흙탕 싸움박질이다. 선거판은 온통 상대를 헐뜯고 폄훼하는 언사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숱한 의혹과 주장들이 쏟아지니 유권자들로서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 후보의 전격 사퇴로 새누리당의 박근혜, 통합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의 명실상부한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이번 대선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제3후보 변수’가 없는 첫 선거다. 범보수와 범진보가 각각 총결집한 상태에서 1% 안팎의 지지율을 보여 온 이 후보마저 사퇴하면서 1 대 1 구도가 완성됐다. 그러나 여론조사 발표금지로 ‘깜깜이 국면’에 접어든 대선판이 더욱 오리무중이다. 새누리당은 지금의 막판세를 두고 ‘승기를 굳혔다’라고 하는 반면 민주통합당은 ‘역전됐다’고 하고 있다. 누가 보더라도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전임에는 틀림없다.

박·문 두 후보가 지지를 호소하면서 강조한 대목은 기존 주장과 엇비슷했다. 박 후보는 정권교체를 넘어 시대교체를 이루겠다면서 중산층 복원과 국민 행복에 국정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권의 실정들을 구체적으로 지적,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문제는 대선막판에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진영 간의 네거티브와 이전투구가 도를 넘고 있어 국민들이 오히려 우려하는 지경이 되고 있다. 국가 미래를 위한 정책은 보이지 않고 인신공격 수준의 비방전이 난무하고 있다.

3차 TV토론을 끝으로 후보들의 공약이 모두 나왔다. 초박빙의 승부 속에 유권자들은 답안을 작성할 시점이다. 정책의 차이를 파악, 투표하는 성숙한 자세가 절실하다. 이번 대선은 보수와 진보의 세 대결이 뚜렷하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이끌 국정 최고책임자로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관심이지만 역사의 물줄기가 어디로 흐를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분기점이다. 진정으로 세상을 바꾸려면 정도로 가야지 사도(邪道)를 택할 수는 없다. 여야는 헛된 ‘한 방의 유혹’일랑 싹 잊는 것이 좋다. 유권자들은 현명하고 냉정한 한 표를 결정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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