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선진유치원 설립 중단하라”
“공립 선진유치원 설립 중단하라”
  • 이웅재
  • 승인 201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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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유치원·어린이집연합회 반대 시위
속보=‘공교육 강화를 위해 필수’라는 사천교육지원청과 ‘소수의 공립 교사를 위해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립유치원을 설립한다’는 사천유치원·어린이집연합회가 정면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사천시 용현면 소재 선진초등학교의 폐교 활용방안으로 이 자리에 공립유치원 신설이 결정되면서 지역교육청과 관내 유치원이 한치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천유치원·어린이집 연합회는 17일 오전 10시30분 사천교육지원청 앞에서 공립 선진유치원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갖고, 지역의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유치원 건립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유치원 신설 예산 36억여 원을 사천의 유·초등학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험장이나 특수학교 등 다른 교육적 용도로 전환해 줄 것을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사천교육지원청 신원범 교육장 등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사천시 유치원의 경우 기존 시설의 정원도 채우지 못하는데 새로운 공립 유치원을 신설하는 것은 예산 낭비다. 타당성 있는 재수요조사와 공청회를 바란다 ▲통폐합 공립유치원 4~6명의 교사를 위해 관내 9개 사립 유치원과 140개 어린이집 종사자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단설유치원 신설은 부당하다. 타당성 있는 재 수요조사와 공청회를 통해 체험장이나 특수학교 등으로 수용계획을 변경해 달라는 건의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사천교육지원청은 현재의 선진유치원 신설 계획을 변경할 수 없다고 확답했다. 공교육 기관인 병설유치원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는 것이 합당하고, 또 선진유치원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폐교하는 병설유치원의 학생들을 수용하는 만큼 사립유치원의 피해가 크지는 않다는 것이다.

신원범 사천교육장은 “공설 유치원(공교육)과 사립 유치원(사교육)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 발전해 가는 것이 크게 볼때 사천교육 발전에 도움이 된다. 단설유치원 신설은 공교육 강화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바람직한 일로 신설 계획을 변경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사천유치원·어린이집 연합회가 주장하는 체험장으로의 전환은 경남도교육청이 직접 관할하는 사항으로 지역교육청의 권한을 벗어났다”며 “단설유치원(선진) 설립 후 사천의 유·초등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체험장 등 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사항은 함께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사천유치원·어린이집 연합회는 사천교육지원청이 그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18일 경남도교육청을 방문할 계획이다.

사천/이웅재기자

사천유치원 시위
사천유치원·어린이집 연합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10시30분 사천교육지원청 앞에서 선진유치원 건립을 반대하는 시위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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