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 소리 듣던 내가 가르치러 다녀"
"컴맹 소리 듣던 내가 가르치러 다녀"
  • 곽동민
  • 승인 2012.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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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고령층 정보화경연대회 금상 노일웅씨
올해 (사)한국복지정보통신협의회(이하 KWIC)가 실시한 전국 고령층 정보화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인 금상을 차지한 노일웅(70)씨.

사실 그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에는 문외한이었다. 진주 남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지난 2006년 당시만 해도 그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한 검색 정도였다고….

그는 “퇴직 후 2007년부터 진주 시니어 정보센터에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운동이나 종교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배우는 컴퓨터라기에 별다른 게 있을까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노일웅씨를 비롯한 진주 시니어 정보센터 교육생들이 받는 교육 내용에는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한글’을 비롯해 동영상 제작, 정보검색, 디지털 사진편집 등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우리 진주 시니어 클럽에서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넘치는 열정으로 직접 교재까지 집필하는 강사님들 덕분”이라며 “우리 교재를 본 타 지역 정보화센터 회원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전국 정보화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세가지라고 말했다. 첫째는 배울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점, 둘째는 강사들의 인적 자원이 풍부하다는 점, 셋째는 교육생들의 뜨거운 학구열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그는 “지금은 수강신청을 인터넷으로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했다”며 “당시 오전 7시부터 신청 접수를 받는데 새벽 4시30분부터 신청자들이 나와 줄을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대회에 나가 봐도 진주만큼 노인 IT 교육이 활성화 돼 있는 곳을 찾기 힘들다”며 “교육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부터는 정보화센터 회원들 중 경력이 오래된 어르신들 56명을 뽑아 지역 내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정보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노일웅씨는 “내가 컴퓨터를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다니 꿈만 같다”며 “나보다 더 잘하는 분들도 많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곽동민기자·사진=오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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