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고령층 정보화경연대회 금상 노일웅씨
사실 그는 5년 전만 하더라도 컴퓨터에는 문외한이었다. 진주 남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지난 2006년 당시만 해도 그가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은 단순한 검색 정도였다고….
그는 “퇴직 후 2007년부터 진주 시니어 정보센터에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운동이나 종교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뭔가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컴퓨터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인들이 배우는 컴퓨터라기에 별다른 게 있을까 생각했지만 큰 오산이었다. 노일웅씨를 비롯한 진주 시니어 정보센터 교육생들이 받는 교육 내용에는 문서편집 프로그램인 ‘한글’을 비롯해 동영상 제작, 정보검색, 디지털 사진편집 등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는 “우리 진주 시니어 클럽에서 이처럼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넘치는 열정으로 직접 교재까지 집필하는 강사님들 덕분”이라며 “우리 교재를 본 타 지역 정보화센터 회원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할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수강신청을 인터넷으로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했다”며 “당시 오전 7시부터 신청 접수를 받는데 새벽 4시30분부터 신청자들이 나와 줄을 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대회에 나가 봐도 진주만큼 노인 IT 교육이 활성화 돼 있는 곳을 찾기 힘들다”며 “교육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부터는 정보화센터 회원들 중 경력이 오래된 어르신들 56명을 뽑아 지역 내 경로당에 계신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정보화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노일웅씨는 “내가 컴퓨터를 배워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놀라운 일인데 이렇게 큰 상까지 받게 되다니 꿈만 같다”며 “나보다 더 잘하는 분들도 많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전파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곽동민기자·사진=오태인기자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