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매각 또 무산…차기 정부로?
KAI 매각 또 무산…차기 정부로?
  • 김응삼
  • 승인 2012.12.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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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본입찰 불참…현대重 단독참여로 유찰
정부가 12·19 대선을 앞두고 실시하려 했던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 작업이 차기 정부로 넘어가게 될 전망이다.

정책금융공사는 KAI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대한항공이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2·19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KAI 민영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진주·사천 항공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하자 대한항공이 정치권의 눈치보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공사에 따르면 본입찰 마감시한인 이날 오후 3시까지 현대중공업은 입찰서를 냈지만 대한항공은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중공업이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국가계약법에 따라 국유재산 매각에는 반드시 2개사 이상이 참여해 유효경쟁을 벌여야 한다.

공사 관계자는 “현재 KAI 주주협의회가 열려 향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주협의회에서는 예비입찰과 본입찰 과정에서 매각이 두번 유찰된 만큼 수의계약으로 매각을 진행할지를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KAI를 적정가격에 인수해 항공우주산업을 우리나라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실사 결과 KAI 주가수준이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해 이번 입찰에는 불참한다”고 말했다.

본입찰 마감일인 이날 KAI 주가는 주당 2만6700원에 마감됐다.

대한항공은 KAI 인수를 통한 항공산업 시너지 효과창출과 글로벌 기업 도약을 숙원 과제로 삼고 있지만 기업 가치보다 비싼 가격에는 절대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지난달 19일 부산지역 항공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KAI 인수 자금은 모두 마련돼 있다”면서도 “적정가격에 인수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불참으로 이번 KAI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 앞으로 3차 매각이 진행될 경우 대한항공이 다시 참여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측은 “앞으로 다시 참여기회가 주어진다면 입찰에 참여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문 두 후보는 16일 3차 TV토론회와 14일 경남 유세에서 한국우주항공산업(KAI) 민영화 방안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문 후보는 과학기술 발전방안에 대한 3차 TV토론회에서 “항공우주기술을 발전시키려면 사천에 있는 KAI를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인데 이명박 정부가 클러스터 조성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문 후보는 “KAI를 민영화하려고 매각작업 중인데 국가가 장기적 비전을 갖고 계속 투자하고 지원해야만 뒤처진 항공우주기술을 살리면서 세계적 수준으로 올릴 수 있는데 역행하고 있다.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KAI민영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새누리당 박 후보에게 질문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항공우주산업을 KAI를 중심으로 해서 사천ㆍ진주 일대를 중심으로 클러스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약에도 들어 있다”며 “민영화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그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박 후보는 또 14일 진주유세에서 “진주와 사천을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 크게 키워서 서부경남 경제 전체를 일으키겠다“면서 “사천에 중형민항기 생산기지를 만들고 항공기술개발연구기관 및 교육기관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응삼·사천/이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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