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초 부지, 교육역사박물관 재추진
배영초 부지, 교육역사박물관 재추진
  • 임명진
  • 승인 2012.12.1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진주교육청, 협의회 개최…박물관 활용 ‘가닥’
진주에 경남교육의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탄생할 수 있을까. 14년 동안 사실상 방치돼 왔던 옛 배영초등학교 부지가 경남교육 역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된다.

(구)배영초 건물 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회가 17일 진주교육지원청사 중회의실에서 마련됐다. 진주교육지원청이 주최한 이날 협의회는 조재규·정인태 도교육위원, 진주 시민사회단체, 진주시의원, 배영초등학교·교육청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배영초등학교는 지난 1998년 건물 노후화 등의 이유로 지금의 신안동 신설 학교로 이전했다. 이에 남겨진 옛 부지의 활용방안을 놓고 그동안 교육박물관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도교육청 T/F팀의 현지 타당성 조사 결과 위치 및 제반 여건상 교육역사 박물관으로 지정되지 못했다. 이에 인근 지역주민들은 노후 건물 방치에 따른 주변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건물을 철거하고 주차장으로 활용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날 협의회에서 최대 쟁점은 옛 건물의 활용방안에 대한 것으로 집약됐다. 배영초 옛 건물은 일제 강점기인 1938년 2층 벽돌 건물로 완공된 것으로 일각에서는 민족자본으로 지어진 건물로 그 역사적·교육적 가치를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해 초에 실시한 안전진단 평가결과 철거직전 단계인 D등급을 받으면서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사용제한 및 시급한 보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과 함께 보수 보강에 드는 비용(34억원)이 동일 면적 개축비 30억보다 더 소요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협의회에서 거론된 활용방안은 크게 3가지다. ▲건물 철거 후 주차공간 및 시민휴식 공간 ▲외형복원 통한 학교현장 지원을 위한 공간 ▲기존의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다.

이 3가지 안 중 대다수 참석 위원들은 교육의 도시 진주와 배영초교 옛 건물이 가지고 있는 역사적·교육적 가치를 활용한 교육역사 박물관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 위원들은 “이미 2006년부터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큰 틀로 잡혀 있는데, 이제 와서 방향을 돌리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박물관의 용도는 복합용도보다는 전문성을 살리는 쪽으로 추진하고, 또 다른 쟁점 사안인 현 건물의 보존 여부는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일부 참석위원은 “수년 전부터 거론됐던 이 문제가 사실상 답보돼 진전이 없었다”며 도교육청과의 의사소통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강순복 진주교육장은 “이날 협의회서 도출된 의견을 반영해 진주교육청은 경남역사박물관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도교육청과 관련 협의를 하고 업무를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배영초 협의회(진주교육지원청)
(구)배영초 건물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회가 17일 진주교육지원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배영초 협의회(진주교육지원청)1
(구)배영초 건물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회가 17일 진주교육지원청 중회의실에서 열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