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의 발목 염좌
겨울철의 발목 염좌
  • 경남일보
  • 승인 201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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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다스림한의원장)
겨울이면 보행 중에 미끄러운 길에서 넘어져 발목 인대 손상 등의 부상을 입는 경우가 급증한다.

발목 염좌는 갑작스러운 동작을 취하게 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일부가 끊어지는 경우 등을 이야기한다. 사람 발목의 구조상 발목 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려서 발목의 바깥쪽 부분의 인대가 손상되어 나타난다.

발목 염좌는 다친 정도에 따라 일반적으로 3단계로 구분한다.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만 손상된 상태이고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이며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연결 상태가 끊어진 것이다.

염좌의 치료는 보존적인 치료 위주로 하면서 재활 운동을 곁들인다.

1도 염좌는 대체로 보존적인 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많고 예후가 좋다. 학창 시절 배웠던 RICE를 초기에 잘 지키기만 해도 좋다.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모아 칭한 것으로 손상 직후 통증과 붓기를 줄이는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즉 발목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얼음 등을 이용한 냉찜질을 24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까지 한번에 20-30분간, 하루 3-4회 시행하고, 붕대를 이용해 적절한 압력으로 압박하고,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가능한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유지하도록 하여 붓기가 가라앉도록 하는 것이다.

2도 이상의 염좌에는 석고 고정과 보조기를 사용하게 된다. 과거에는 3~4주 정도 고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통증 없이 걸을 수 있는 정도가 되면 보다 일찍 석고를 제거하고 재활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예외적으로 발목 관절의 심한 불안정성이 동반된 염좌의 경우에는 약 6주 이상의 석고 고정을 하기도 한다.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는 일부에 불과하다. 심지어 완전한 인대 파열을 동반한 3도 염좌라 할지라도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경우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발목 염좌 후 기능 회복은 3가지 단계를 거쳐 회복된다. 1단계는 급성기에 대한 치료로 앞서 언급한 ‘RICE 치료법’이 이용되고 손상 후 일주일 이내의 기간이 해당된다. 2단계는 발목관절의 운동 범위, 근력 및 유연성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손상 후 1~2주경에 해당된다. 관절 운동은 발목을 발등 쪽으로 움직이는 운동(족배 굴곡 운동)만을 시행하고, 인대의 회복을 저해하는 발바닥 쪽으로 움직이거나 안쪽으로 움직이는 운동은 금한다. 3단계는 인대 손상 후 몇 주에서 몇 개월 사이에 서서히 다치기 이전의 운동 수준으로 돌아가는 단계다. 눈 감고 가만히 서 있기, 한 발로 서기, 기울어진 판 위에서 서기 등을 시행하며 이때 갑작스럽게 발목이 접질려 다시 파열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필요하면 보조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동하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발목 염좌로 인대가 손상된 경우를 어혈(瘀血)이라는 개념으로 파악한다. 따라서 어혈(瘀血) 제거가 염좌 치료 원칙의 핵심이다. 초기 보존적인 처치를 시행하면서, 동시에 손상된 인대 주변 조직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어혈(瘀血)을 빨리 제거하기 위한 침구 치료를 하고, 순환을 촉진시키기 위해 피를 빼내는 부항요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어혈을 치료하는데 가장 탁월하다고 알려진 당귀수산(當歸鬚散), 오적산(五積散)과 같은 처방을 체질과 상황에 맞춰 2주에서 6주 이상 투여한다. 초기 염좌 관리의 부실로 염좌가 만성화 되었을 경우에도 인대와 근을 강화시키는 한약 처방을 8주 이상 투여하며, 주 2-3회 이상 발목 인대를 강화하는 침, 뜸, 약침 등을 이용하여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

발목 염좌 치료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다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다. 발목 염좌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목 주변 근력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운동 전에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하여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고르지 못한 표면을 걷거나 뛸 때 특히 주의를 기울이고, 전체적으로 피로한 상황에서는 운동 강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신발을 착용하여 발목을 보호해야 한다. 발목 염좌는 매우 흔한 부상으로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게 된다.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통하여 호전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다친 직후 초기 치료인 RICE를 잘 시행하고, 진료를 통하여 정확한 손상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를 해야 예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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