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너무 짜게 먹는다"
"당뇨병 환자 너무 짜게 먹는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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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학회, 나트륨 섭취 실태 보고서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해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등의 합병증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당뇨병학회가 국민건강영양조사(2008~2010년)에 참여한 당뇨병 환자 14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당뇨병 환자 나트륨 섭취 실태 보고서’를 보면 국내 당뇨병 환자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세계보건기구(WHO) 권장량인 2000㎎의 2.5배에 육박하는 4910㎎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대조군으로 삼은 일반인 1만2477명의 나트륨 섭취량은 이보다 많은 5188㎎이었다.

평균치만 비교하면 당뇨병이 없는 일반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당뇨병 환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그러나 조사시점에 당뇨병으로 새롭게 진단받은 343명만 놓고 보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5340㎎으로 일반인(5188㎎)보다 많았다.

조사시점 이전에 이미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환자들도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741㎎으로 여전히 권장량을 크게 상회했다. 다만 신규 당뇨병 환자나 일반인보다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에 대해 학회는 당뇨병 신규 진단환자들 뿐 아니라 이미 당뇨병 진단을 받은 환자들도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식습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는 음식을 보면 배추김치(20%), 소금(15~16%), 간장(7~8%), 된장(7~10%) 등의 순으로 당뇨병 환자나 일반인들 모두 비슷했다. 눈여겨볼 것은 신규 당뇨병 진단 환자의 경우 라면이 나트륨 공급음식 순위에서 6위(2.9%)를 차지했지만, 기존 당뇨병 환자는 라면이 10위권 내에 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뇨병 진단 이후 환자들이 라면을 피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당뇨병 환자에게 나트륨 과다섭취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의 합병증이 잘 발생해 당뇨병 치료를 더욱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하루에 4000㎎ 이상 나트륨을 섭취하는 당뇨병 환자의 58%가 고혈압 상태였으며, 60.7%는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을 합병증으로 갖고 있었다.

특히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4000㎎ 이상인 남성 당뇨환자(419명)의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41.3%로 4000㎎ 미만 섭취자(312명)의 26.9%보다 크게 높았다.

전북대 박태선 교수(당뇨병학회 식품영양이사)는 “과다한 나트륨 섭취는 당뇨 합병증 위험을 더 키운다”면서 “현재 당뇨 합병증이 없을지라도 합병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나트륨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탕이나 조림 등의 음식을 줄이는 등의 식생활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당뇨병 학회
사진은 지난달 대한당뇨병학회가 서울 서대문구 홍은등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국제당뇨병학술대회에서 당뇨병 환자를 위한 건강 식단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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