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선되든 정치권 요동 칠 것
누가 당선되든 정치권 요동 칠 것
  • 김응삼
  • 승인 2012.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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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2012]대선 이후 정국 전망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중 누가 승자가 되느냐에 관계없이 19일 대통령 선거 이후 신당 창당 등 대대적인 정계 개편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면 정치권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의 승리는 이명박 정부의 낮은 지지도 등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것을 의미해 여권이 다시 정국의 주도권을 쥐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당 내부적으로는 대선 과정에서 이미 친이(친이명박)·친박(친박근혜) 할 것 없이 박 후보로의 공고한 결집이 이뤄진 상태여서 박 후보가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친박을 중심으로 한 협력구도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새누리당이 원내 과반의석이라는 장점까지 결합할 경우 새 정부 힘 실어주기와 박 후보의 정책공약 실현을 위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반면 박 후보가 패배한다면 새누리당의 내홍이 불가피하다. 박 후보가 당내에서 독보적인 유력주자 자리를 지켜온데다 대선 패배시 정계은퇴까지 거론한 상황이어서 대선 패배 책임론과 차기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표면화된다. 또 친이·친박이 대선을 앞두고 박 후보를 중심으로 힘을 모았지만 양측 간 파열음이 불거지고 당내 소장파들이 쇄신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일 경우 새누리당이 ‘시계제로’의 상태로 내몰릴 수 있다.

민주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문 후보의 당선은 당내 비주류 쪽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비판을 해소하고 당력을 문 후보의 국정운영 구상을 뒷받침한다. 다만 ‘여대야소’ 구도가 형성된 것은 국정운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국민 정당 창당을 통해 여대야소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 후보의 패배는 야권 정계개편이라는 빅뱅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 친노 책임론이 거세게 일면서 당이 친노 대 비노ㆍ반노로 갈려 내홍에 휩싸일 전망이다. 지도부 공백상태인 민주당은 내년 1월께 새 지도부 선출이 예정돼 있어 대선 직후부터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될 수 있다.

야권의 정계개편은 문 후보가 당선되는 경우에도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다. 야권이 대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진보정의당 등 기성 정당은 물론 재야 시민사회, 종교계ㆍ문화계ㆍ학계 등 총결집한 양상인데다 문 후보 스스로 당선 이후 ‘용광로 통합정당’을 공언해 왔기 때문이다.

통합정당의 변수는 안철수 전 후보로 문 후보측에선 안 전 후보까지 포함하는 ‘문·안 신당’을 만들겠다는 복안이지만 안 전 후보측이 이에 응할지 확실치 않아 보인다. 안 전 후보측 인사들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대선 이후 문 후보 중심의 신당에 동참보다는 독자노선인 신당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여야 대선 직후부터 마찰 불가피=이긴 정당은 새 정권에 힘을 실어주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진 정당은 새 정부의 힘빼기를 위해 한바탕 격돌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예산안이 첫 관문이다. 여야는 오는 27~28일 본회의 때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어렵사리 합의했지만 어느 쪽이 되든 자신이 공약한 예산을 반영하려는 과정에서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유통산업발전법 등 여야 간 이견 탓에 처리가 지연된 경제민주화법안을 놓고도 승강이가 벌어질 수 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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