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배사 설화(舌禍)
건배사 설화(舌禍)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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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한 해를 잘 마무리 하고 새 출발을 하자는 의미에서 연말연시를 맞아 각종 모임의 술자리 또는 회식자리는 꼭 건배(乾杯) 제의가 있게 된다. 건배를 할 때 잔을 부딪치는 것은 술잔이 서로 부딪쳐서 내는 소리로 서로의 마음을 통하게 한다는 의미라 한다. 건배 제의로 마시는 술은 그 사람의 마음을 마시는 것이라 한다. 건배를 제의받으면 일어서서 건배 제의를 하도록 기회를 마련해 준 사회자에게 먼저 감사하다는 간단한 인사를 한 다음 먼저 술잔을 가득 채우게 한다. 건배 구호를 하는 의미를 간단하게 설명한 다음 건배 구호를 선창한다. 참석자들은 건배 제의자의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치고 잔을 비우게 된다. 참석자들은 비운 잔을 앞에 놓고 다 같이 힘차게 박수를 쳐서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준다.

▶바야흐로 송년회가 붐을 이루고 있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건배 제의는 보통 세 번 정도로 나누어서 하는 경우가 많다. 참석자들은 술잔을 한꺼번에 비우지 말고 1/3 정도씩 나누어서 마셔야만 시간과 주량 조정에 도움이 된다.

▶건배사의 구호 중에는 △참이술=(참)사랑은 넓게(이)상은 높게 (술)잔은 평등하게 △재건축=재미있고 건강하게, 축복받자 △변사또(변치말고, 사랑하고 또 사랑합시다) △고감사(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무시로(무조건 시방부터 로맨틱한 사랑을 위하여) △무화과(무척이나 화려했던 과거를 위하여) 등 건배 제의 구호는 그 당시 정치, 경제, 사회의 분위기에 따른 용어가 등장한다

▶건배사 중에는 온갖 구호가 난무하는 시류에 편승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성희롱, 성저질도 상당수에 이르면서 우리를 종종 혼란스럽고 난처하게 만든 사례도 있다. 동창, 동호회 등 각양각색의 모임에서 멋들어지고 맛깔스런 건배사를 한 경우도 있지만 들뜬 기분에 건배사를 잘못해 화를 당하는 ‘설화(舌禍)’를 일으킨 사례도 있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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