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유등축제모방 서울시를 규탄한다
남강유등축제모방 서울시를 규탄한다
  • 경남일보
  • 승인 201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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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도민 320만이 뿔났다. 서울시가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서울 등축제를 연례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민 모두가 이미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진주남강 유등축제는 우리 겨레의 최대 수난기였던 임진왜란의 진주성 전투에 기원하고 있다. 1592년 10월 충무공 김시민 장군이 3800여명에 지나지 않는 적은 병역으로 진주성을 침공한 2만 왜군을 크게 무찔러 민족의 자존을 드높인 ‘진주대첩’을 거둘 때 성밖의 의병 등 지원군과의 군사신호로 풍등을 하늘에 올리며 횃불과 함께 남강에 등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기술로 쓰였으며, 진주성 내에 있는 병사들과 시민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이용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서울시는 남강유등축제의 이러한 역사적 유래에 격려는 못할망정 지방의 특화된 축제를 모방하여 서울시의 특화축제로 만들려는 것은 부끄러운 행태임을 자각해야 한다. 남강 유등축제는 2002년에 문화관광부 지정 특성화 축제로 자리 잡았고, 201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로서 5년 연속 상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2011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지정됐다.

서울시가 처음에는 기획으로 한국방문의 해(2010년~2012년) 기간 동안만 남강유등축제를 모방한 등축제를 열기로 한 약속을 어기고 이제 와서 서울시 등축제로 연례화하려는 것은 지역축제 경쟁력 강화방안(유사축제 중복개최 금지)에도 어긋나는 행위이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최근 학계나 가요계, 정계 등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표절, 모방 등의 비윤리적 문제가 온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시가 이런 비윤리적인 행태를 보인다면 대한민국의 행정을 먹칠하는 일이 될 것이다.

지난번 진주시의회 및 진주문화예술재단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이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있자 이번에는 진주지역 17개 단체로 이뤄진 진주시 농업인단체협의회가 이를 규탄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시라도 빨리 비윤리적인 등축제 모방 연례화 움직임을 중단하고 다른 특화축제를 찾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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