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뚝이 '홍준표' 고향서 부활하다
오뚝이 '홍준표' 고향서 부활하다
  • 박성민
  • 승인 2012.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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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처한 경남도의 구원투수로 홍준표 새 도지사가 탄생했다. 지난 4·11 총선 낙선 이후 경남도민들의 선택으로 다시 한번 화려한 부활을 신호탄을 쐈다.

서울지검 강력부 검사 시절 슬롯머신 사건을 강단 있게 수사하며 6공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을 구속해 스타 검사, 모래시계 검사 등으로 불리며 화제를 뿌렸다. 홍 당선인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화려하게 정계에 입문 했지만 지난 15년간 내리 4선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그를 ‘변방의 정치인’으로 인식했다. 야당 시절 저격수로 이름을 날린 데 이어 2006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 잇따라 출마해 특유의 재치로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당내과 세간의 인식에서는 줄곧 비주류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이후 당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등을 역임했지만 당직다운 당직과는 거리가 멀었다. ‘독불장군’, ‘돈키호테’ 등으로 표현되는 거침없는 말투와 자유분방한 성품도 이런 평가에 한 몫 했다.

홍 당선인은 18대 국회 들어 비로소 중심으로의 들어섰다. 이명박 정부 탄생 후 첫 거대 집권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그는 정권 초반 인사 파동과 쇠고기 파동, 친이·친박 갈등 등 숱한 난제를 풀어가며 그의 평가를 돌려놨다. 당시 1년간 원내사령탑으로서 ‘홍반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도 위기 돌파능력과 순발력과 탁월한 정치감각 때문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당 대표에 첫 도전한 2010년 전당대회에서 당내 조직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2위에 머물며 주류를 향한 그의 행보에는 제동이 걸렸다. 대신 홍 당선인은 서민정책특위 위원장을 맡아 내공을 쌓았다. 17대 때 반값아파트법과 이중국적자 방지법 등을 주도해 그의 친서민적 이미지를 강화했다. 어린 시절 가난한 탓에 셋방살이를 전전했고, 점심 도시락도 싸지 못해 수돗물로 배를 채웠다는 홍 전 대표의 일화는 유명하다. 평생을 주류로의 편입을 거부하고 서민적 행보에 ‘올인’해온 점은 이번 도지사 선거에서 뚜렷하게 선거과정에서 나타나며 당선의 주된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2006년에는 서울시장 예비후보로 참여했으나 오세훈 전 서울시장에게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07년에는 대통령 선거 경선에도 참여했다. 홍 당선인은 지난 해 7·4 전당대회를 통해 한나라당 대표에 당선됐지만 당선 5개월 여만에 10·26 재보궐 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사건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 4·11 총선에서는 ‘공천 불신청’ 입장을 밝히고도 자신의 지역구인 동대문을에 공천을 받아 출마, 민병두 민주통합당 의원에 8.4%P차로 밀려 낙선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새누리당 경선에서는 총 3024표를 얻어 2788표를 얻은 박완수 창원시장을 꺾고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신임 홍준표 도지사 앞엔 숱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당장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경남도의 부채와 도청 이전 공약과 맞물린 진주 제 2청사 추진 등이 당면 과제다.

스타검사에서 당 대표까지 역임했으나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다시 고향인 경남에서 부활한 홍 도지사가 어떻게 위기의 경남도정을 돌파하고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 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54년 12월 5일 경남 창녕 출생 ▲고려대 법학과 ▲부산ㆍ울산ㆍ서울ㆍ광주지검 검사 ▲한나라당 원내부총무, 총재 법률특보, 전략기획위원장, 혁신위원장, 원내대표, 최고위원 , 당 대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15∼18대 국회의원 ▲제35대 경남도지사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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